'디스플레이 굴기' 중국, 한국 턱밑 추격
세계 패널 시장 점유율 한국 37% 예상...중국 36%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 재료 매출 전년비 급증
2020-11-12 이기종 기자
'디스플레이 굴기'를 추진 중인 중국이 올해 전세계 패널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을 1%포인트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할 전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패널 매출은 425억달러(약 47조원)로 시장 점유율은 36.3%로 예상된다. 한국은 436억달러(약 49조원)로 37.3%로 1위를 지키겠지만 점유율 격차가 지난해 9.1%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동시에 한국은 매출이 전년비 1.1% 감소하지만, 중국은 25.0%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 패널 매출은 441억달러(약 49조원), 중국 매출은 340억달러(약 38조원)였다. 점유율은 각각 40.1%, 31.0%였다. 한국은 지난해 매출 가운데 절반(222억달러)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올렸다. OLED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88.4%, 중국은 10.1%(25억달러)였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선 중국이 2년 전부터 한국에 앞섰다.
중국의 패널 매출 성장세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5개년 계획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재료 및 장비 국산화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매체 화창즈쉰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업정보기술부(CMIIT) 관계자는 한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재료 매출 합계가 전년비 18.5% 급증한 3725억위안(약 63조원)이라고 발표했다. 재료 매출에는 유리 기판, 편광판, 포토마스크, 드라이버 칩, OLED 발광재료 등이 포함된다. 63조원은 국내 대표 패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31조원)와 LG디스플레이(23조원)의 지난해 매출 합계(54조원)보다 9조원가량 많은 수치다.
중국이 13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한 2015~2019년 중 2016~2019년 사이 디스플레이 재료 산업 매출 성장률은 22.1%였다. 지난해 중국의 재료 국산화율은 40% 후반대까지 올랐다.
당시 컨퍼런스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는 13차 5개년 계획 동안 자국의 패널 생산라인 투자 규모는 약 8000억위안(약 135조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규모와 기술 수준 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중국 내 패널 생산능력은 2015년 대비 149% 늘었다.
중국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14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한다. 이번에는 핵심재료 개발과 장비 공동연구, 자체 공급망 구축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은 앞으로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고부가 패널 생산량을 늘리고, 패널 업체와 재료 및 장비 업체가 핵심재료 및 기술에서 협력을 늘리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