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하나기술, 배터리 장비 '턴키' 공급...올해 매출 1000억원 넘는다
2020-11-12 장현민 PD
<자막원문>
한: 이수환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한: 이 기자님 요즘에 상장하는 회사들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특히 배터리 쪽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이: 정말 많고 준비하고 있는 기업만 제가 아는 것만 해도 4개 기업이 있구요. 올해 상장한 기업을 제가 얼추 파악해보면 5개 기업이 상장한 것 같은데요.
한: 그만큼 이쪽 분야에서는 배터리 쪽이 핫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얼마 전에도 한 기업이 IPO(기업공개)를 하기 전에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았습니까? 하나기술이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는 뭘 만드는 회사입니까?
이: 물론 배터리 장비를 전문적으로 하는데. 배터리가 크게 우리가 봤을 때 세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원통형 배터리, 각형 배터리, 파우치형 배터리. 배터리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전공정의 장비를 이 업체가 다 한다. 전공정·후공정 다 합니다.
한: 매번 저희가 영상을 할 때마다 설명을 드리는데. 한 번 우리가 설명해 놓은 게 있잖아요? 전공정·후공정에 대해서.
이: 있죠.
한: 그걸 한 번 봐주시면 좋겠는데 그래도 짧게 어떤 장비들이 있는지 얘기해주시죠.
이: 조립공정은 중간에 제가 다시 짧게 말씀을 드릴게요. 일단 앞에 믹싱 장비가 있습니다. 믹싱은 재료를 잘 섞어주는 장비라고 보시면 되구요. 이걸 양극과 음극의 각각에 활물질에 발라주는 코터, 슬리터 이런 공정들이 있고 그다음에 배터리 형태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노칭(Notching), 스태킹(Stacking), 탭웰딩(Tab Welding), 디개싱(Degassing) 이런 조립공정을 거칩니다. 조립공정 이후에 포매이션(활성화) 공정을 합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 그 모든 장비를 다 한다는 겁니까?
이: 여긴 다 합니다. 다 해요.
한: 매출이 얼마나 돼요?
이: 매출이 2018년도에 864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작년에 593억원을 했습니다.
한: 작년에 많이 떨어졌네요?
이: 작년에 좀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 551억원을 해서 작년 매출에 근접하는 수준에 올라와 있죠.
한: 올해는 회복하거나 아니면 재작년보다 훨씬 더 높게 가거나.
이: 일단 2018년 864억원은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아니 근데 어디랑 주로 많이 거래를 합니까?
이: 아까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다 한다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한: 다 합니까?
이: 다 합니다. 3개 업체를 다 하는데. 사실 하나기술이라는 업체의 주 고객사는 삼성SDI에요.
한: 매출 비중이 제일 높나 보죠?
이: 매출 비중도 높았고 고객사 비중도 높았거든요. 삼성SDI가 크게 두 가지 형태의 배터리를 하죠. 하나는 원통형 다른 하나는 각형. 근데 원통형과 각형은 또 특히 각형 배터리는 소형과 중대형으로 나뉩니다. 소형은 예전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갈아 끼울 때 네모난 배터리 아시잖아요? 그걸 소형 각형 배터리라고 합니다. 그 배터리의 패키징 장비를 삼성SDI에 독점 공급을 하면서 표준 장비가 됐어요. “다른 협력사들도 이 업체만큼 만들어라” 그래서 표준 장비가 되면서 성장을 했는데, 요즘 소형 각형 배터리는 거의 안 쓰죠.
한: 아니 거기도 지금 파우치형 배터리도 일부 하지 않습니까?
이: 파우치형 배터리도 합니다. 파우치형 배터리도 똑같이 소형 파우치가 있고 중대형 파우치가 있죠.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는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거구요. 중대형 배터리는 전기차, ESS에 들어가죠.
한: 한창 파우치형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할 때는 문제도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모든 장비를 다 하는데 모든 회사와도 다 거래를 한다.
이: 거래를 하고. 그게 이 회사의 장점이라고 오태봉 대표이사는 굉장히 강조를 했죠.
한: 그럴 것 같네요.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가 그렇게 많고 또 고객사도 다양하게 있으면 한두 고객사가 빠진다고 해서 한쪽에서 늘어나면 그게 상쇄되는 효과도 있으니까 괜찮아 보이는데. 이렇게 다 하는 회사가 또 있습니까?
이: 일본의 캐논. 우리가 배터리 장비를 배워올 때 일본의 캐논 같은 회사가 워낙 공작기계도 잘 만들고 본인들이 장비도 만들어서 카메라를 만들 정도니까. 일본 기업들에도 일부 있긴 한데.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하나기술만큼 다양한 장비를 만드는 기업은 없죠. 하나기술이 거의 유일하구요.
한: 그래서 지금 상장 예정일이 언제입니까?
이: 상장 예정은 11월 말에 상장이 될 겁니다.
한: 공모가 확정됐습니까?
이: 공모가는 아직 확정이 안됐구요.
한: 지금 공모가를 받구 있죠?
이: 받고 있는데 희망 공모가가 3만1000원~3만5000원이구요. 총 공모 금액은 248억원~280억원입니다.
한: 그 돈을 받아서 어디에 쓴답니까?
이: 절반이 조금 안 되는 100억원은 채무상환에 쓰구요. 나머지는 R&D와 운영자금에 씁니다. 양대로 보면 채무상환, R&D에 가장 많은 돈을 쓰게 되어 있죠.
한: 그 돈을 모아서 뭘 하겠다는 건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은데. 뭘 하겠다는 거예요? 채무상환?
이: 채무상환이라는 건 빚을 갚겠다는 얘기인데 지금 R&D 비용이 98억원이니까 비등비등하게 쓰겠다는 얘기죠. 이미 용인에 1만2000평 부지에 큰 공장을 하나 세웠어요.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비용을 많이 끌어다 써서 그 비용을 일부 상환을 하겠다는 겁니다. 여기가 생산라인이 다섯 개가 있는데 이 공장이요. 꽤 커요. 다섯 개 생산라인에서 장비를 풀 캐파로 만들었을 때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
한: 전체를 다 돌렸을 때?
이: 전체를 다 돌렸을 때. 그걸 봤을 때 대표이사께서도 그렇고 하나기술이 중장기적으로 매출 5000억원에 대한 로드맵이 있다. 이렇게 내부적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워낙 여러 가지 장비들을 다 하고 고객사도 많다 보니까 뭘 하나 도드라지게 하겠다 이런 얘기보다는 캐파에 대한 얘기를.
이: 캐파에 대한 부분도 있고. 본인들이 보통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잘 안 밝히잖아요? 근데 이 업체는 밝혔고 심지어 고객사별 수주 잔고도 다 밝혔어요. 본인들이 투명하게, 고객사도 어느 한 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고 수주 잔고도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한: 이 회사는 창업을 언제 한 회사에요?
이: 창업을 2000년도에 개인 사업체로 시작을 해서 지금 업력으로만 20년이 됐죠.
한: 이 회사는 지금 해외 고객사는 별로 없는 거예요?
이: 있습니다. 일단 외부로 본인들이 밝힌 무라타. 무라타가 소니의 배터리 사업을 인수했죠. 그 사업을 영위를 하고 있고.
한: 무라타 참 잘하는 것 같아요.
이: 탐나는 기업 중에 하나죠.
한: 우리가 탐낸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원천기술도 많이 갖고 있고 배터리 사업도 가져가서 그런 것도 한다고 그러고 또 무라타도 계열사가 많잖아요?
이: 무라타도 많죠.
한: 무라타 기계도 있고 MLCC를 하는 회사 이름이 뭐죠?
이: 무라타제작소죠.
한: 무라타에도 하고 태국에 어떤 회사에도 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이: 태국 GPSC라는 회사보다는 베트남도 있어요. 빈 그룹도 했구요. 근데 이제 본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저희가 일전에 노스볼트 얘기를 하면서 하나기술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형태로 했었는데. 유럽에서는 노스볼트가 가장 큰 고객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아 거기도? 공시보고서에는 안 나와 있어 가지고.
이: 공시보고서에는 안 나와 있구요. 그냥 단순하게 “N사”라고만 얘기했는데. 유럽의 가장 큰 배터리 회사 중에 N사라고 하면 노스볼트.
한: 신사업 얘기도 했다면서요? UTG(Ultra Thin Glass).
이: 신사업 두 가지 얘기를 했는데. 하나는 배터리 장비 업체들이 꼭 할 때 하는 사업이 있어요.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이 사업이 하나 있었구요. 다른 하나는 UTG(Ultra Thin Glass) 가공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이거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에 일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구요.
한: UTG(Ultra Thin Glass) 가공?
이: 열면취(Heat Chamfering)라고 그래서 아주 얇게 유리를 가공하는 기술인 거죠.
한: 자르는 게 아니고 얇게 가공한다.
이: 가공해서 지금 우리가 보통 공학 용어로 1T = 1mm잖아요? 지금 삼성디스플레이가 하고 있는 건 0.05T(0.05mm)의 굽힘반경이 1mm 테스트를 성공했답니다.
한: 아주 향후 나올 폴더블 유리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는.
이: 근데 이게 매출이 발생하려면 당장은 아니구요. 2023년이고.
한: 그럼 2023년부터 그렇게 나온다는 얘기군요.
이: 유리 두께도 얘기가 나왔어요. 0.03T. 더 얇은 UTG가 되겠죠.
한: 더 얇으면서.
이: 굽힘반경은 더 굽힐 수 있게
한: 더 굽힐 수 있고 그렇게 됐을 때 유리를 펴면. 지금 폴더블 폰 쓰잖아요?
이: 씁니다.
한: 지금 스마트폰 유리를 피면 중간에 우글거리는 부분이.
이: 있죠. 그 부분이 제가 과거에 디스플레이를 취재하면서 많이 삼성전자 IM부문에서 굉장히 애를 많이 썼던 부분 중의 하나였어요. 기흥사업장에서 필드 테스트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이걸 보여주면서 많이 느꼈던 게 감촉에 대한 부분보다는 지금도 제가 폴더블 폰을 쓰고 있지만, 휘도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큽니다. 그 부분을 지날 때 휘도가 급격하게 변화가 생기죠.
한: 그렇군요. 그런 걸 해결할 수 있는 걸 2023년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던 거군요.
이: 이 장비로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겠다.
한: 적지 않은 매출인데요? 엄청난 매출인데요.
이: 굉장히 재밌는 케이스에요. 최근에는 디스플레이에서 배터리로 넘어가는 장비사들이 굉장히 많은데.
한: 여기서는 배터리에서 디스플레이로.
이: 여기서는 거꾸로죠. 배터리 장비를 하다가 디스플레이 장비를 하겠다는 겁니다.
한: 아니 연에 전체 매출이 1000억원이 안되는데. 이걸로 500억원을 하면 이거에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나 보네요?
이: 신사업 중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배터리 장비 업체들을 보면 폐배터리 재사용 이 부분이 굉장히 강조되어 있는데. 하나기술은 굉장히 독특했어요. 디스플레이 쪽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독특하긴 했지만, 물론 배터리 사업도 전도유망하죠. 왜냐하면 지금 이제 시작이거든요. 본인들이 내부적으로 로드맵을 어떻게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매출 5000억원 중에 500억원이라고 이론적으로 달성을 해도 매출의 10분의 1이니까.
한: 5000억원을 그런데 꽉 채웠을 때 그게 2023년에 5000억원을 한다는 얘기에요?
이: 그건 아니구요. 좀 더 먼 얘기죠. 5000억원이 달성되기도 전에 매출 500억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 또 이게 약간 민감할 수도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라는 얘기는 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얘기 하진 않았고.
한: 거기밖에 없잖아요 지금.
이: 그렇죠. 그리고 테스트를 한다는 것도 제가 정황상 삼성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이 나오니까 좀 껄끄러웠겠죠? 그래서 굳이 얘기는 더 안 한 것 같습니다.
한: 폐배터리 관련해서는 또 어떤 사업을?
이: 폐배터리는 폐배터리를 재활용이 됐든 재사용이 됐든 가장 중요한 건 폐배터리를, 고물상하고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괜찮은 배터리를 분별할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리고 전기차에 쓰던 배터리를 바로 ESS나 다른 가정용으로 돌리기가 어렵습니다. 서로 스펙이 다르기 때문에. 그 앞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배터리 셀을 우리가 선택적으로 잘 골라낼 수 있는가. 거기에 관련된 사업 내용이죠.
한: 저희가 오늘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이렇게 소개하는 차원에서 얘기를 했지만 지금 다른 장비도 되게 많고 또 장비군별로 매출 규모도 다 다를 테고 또 어떤 공정에 대해서는 새로운 장비도 개발하고 있을 텐데. 나중에 도드라지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좀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하나기술 같은 경우에는 지금 매출 비중은 SK이노베이션이 가장 크구요. 왜냐하면 SK이노베이션이 가장 후발주자로 뒤따라가고 있다 보니까.
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죠.
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보니까. 근데 이 투자가 언젠가는 끊기거든요.
한: 그렇죠.
이: 배터리 장비 회사들을 보면 배터리 장비업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걸 최대 10년 이상 잡지 않는 것 같아요. 그 안쪽에 폐배터리 재사용이 됐든 재활용이 됐든 아니면 하나기술처럼 UTG(Ultra Thin Glass)로 넘어간다고 하든 이런 여러 가지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걸 보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