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 카메라모듈 공장 中서니옵티컬에 매각 무산

자화, 다른 업체와 '설비 매각 및 공장 임대' 검토 서니옵티컬은 다른 카메라 모듈 공장 확보 추정

2020-11-13     이기종 기자
자화전자가 중국 서니옵티컬과 진행하던 베트남 카메라 모듈 공장 매각 협상이 무산됐다. 서니옵티컬이 다른 공장을 매입한 가운데 자화전자는 또 다른 업체를 상대로 생산설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자화전자가 중국 카메라 모듈 업체 서니옵티컬과 진행하던 베트남 카메라 모듈 공장 매각 협상이 무위로 돌아갔다. 양측 협상은 지난 9월 말 결렬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니옵티컬은 베트남에서 자화전자 카메라 모듈 공장보다 규모가 큰 공장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화전자 카메라 모듈 공장 생산능력은 월 500만개 수준이다. 이 공장에는 유휴 공간도 있어 매입자가 생산설비를 추가하면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을 월 1000만개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렌즈를 납품하는 서니옵티컬이 삼성전자용 물량 확대를 노리고 자화전자 공장 매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했다. 자화전자 카메라 모듈 공장은 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과 차량으로 40~50분 거리에 있다.  서니옵티컬과의 공장 매각 협상이 무산되면서 자화전자는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를 상대로 생산설비를 매각하고, 공장은 임대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화전자는 지난 상반기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뒤 일부 카메라 모듈 설비는 또 다른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인 나무가에 매각했다. 앞서 자화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 진출했지만 올해 상반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회사 기대보다 수익성이 낮았고 생산능력이 경쟁사보다 작아서 규모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웠다. 자화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매출 1972억원의 20~30%인 400억~600억원을 카메라 모듈에서 올렸지만, 이는 삼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협력사 중 점유율 4위인 캠시스의 하반기 매출 3308억원의 20%에도 못 미친다. 자화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인 카메라 모듈 부품인 자동초점(AF)과 손떨림방지(OIS), 진동모터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서니옵티컬 외에 중국 오필름과 트룰리 등 카메라 모듈 업체도 내년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예정이다. 중국 카메라 모듈 협력사 중에선 오필름이나 트룰리보다 서니옵티컬이 물량을 적극 늘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서니옵티컬은 최대 고객사였던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져 매출 부족분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서니옵티컬은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과 렌즈를 납품하고 있어 다른 협력사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에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