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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톱텍 OLED 3D 라미 장비 배제 방침

AP시스템이 수혜주, 3D 라미 장비 모듈 블록화 계획도

2018-10-20     한주엽 기자 | powerusr@bestwatersport.com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톱텍의 장비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장비 구매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엣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을 위한 핵심 후공정 장비인 '3D 라미네이터' 조달처를 AP시스템 등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필요할 때 외주 생산을 맡길 수 있도록 중요 부위는 모듈화, 블록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체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톱텍에서 3D 라미네이터 장비를 단독으로 공급받아왔다. 장비는 톱텍이 만들었지만 제작 기획이나 핵심 설계, 구조 등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건네줬거나, 함께 개발했다. 원래 일본 기업이 이 같은 공동개발 작업에 껴 있었다. 그러나 일본 장비는 원가가 높아 톱텍 장비만 받아 썼다.

'공동개발'에 따른 양사 계약에 따라 톱텍은 해당 장비를 다른 회사에 팔면 안 됐다.

이재환

그러다 지난달 14일 검찰이 기술유출 혐의로 톱텍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검찰은 톱텍이 3D 라미네이터 장비를 중국에 판매,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톱텍이 친인척을 활용해 페이퍼 회사를 만들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BOE에 3D 라미네이터 장비를 이미 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지난 10월 1일 '디스플레이의 날' 때 이재환 톱텍 회장의 동탑산업훈장 수여를 유예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올 상반기 이 같은 움직임을 확인하고 장비 조달처 다변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AP시스템이 삼성디스플레이 의뢰를 받아 3D 라미네이터 장비를 이미 개발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정식 발주는 나지 않았으나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듈 공정 라인 투자를 재개하면 AP시스템 장비가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AP시스템도 중국에 장비를 팔려다 삼성과 관계가 틀어진 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법원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삼성코닝 출신 김영주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앉으면서 다시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3D 라미네이터는 화면 끝이 곡면인 엣지 OLED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장비 중 하나다. 평면 라미 장비와는 달리 3D 라미네이터는 화면 끝 곡면에 뜨는 부위가 없도록 하는 특수 기술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후공정 장비 업계 관계자는 "붙이고(라미네이터), 기포를 빼기 위해 눌러주고(크레이브), UV로 경화하는(큐어링) 게 디스플레이 모듈 공정의 과정"이라면서 "그 중에서도 라미 장비가 가장 핵심 중에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라미 장비는 배제하지만 일부 자동화 기기 제어 분야에선 톱텍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완전히 거래가 중단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톱텍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 1조1384억원, 영업이익 21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9%, 영업이익은 무려 404%나 껑충 뛰어오른 수치다. 그러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2069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70.8%, 90.1%나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줄어든 탓이 크지만, 이번 기술유출 혐의에 따른 압수수색으로 대형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발주가 끊어질 것이란 우려감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