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3분기 실적 큰 폭 개선

분기 매출 300억원 이상 42개 기업 영업익 200% 상승 반도체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는 중국 BOE·HKC '큰손'

2020-11-17     이기종·이나리 기자
세메스
3분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도체 장비 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는 중국 BOE 등 패널 업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42곳 매출 합계는 4조18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7% 뛰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5245억원으로 같은 기간 220.5% 급증했다. 흑자전환한 기업도 세메스와 원익IPS, 톱텍 등 10곳이다. 반도체 장비 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 증설 및 시설 투자 수혜를 입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경기 평택 2라인(P2) 가동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는 P2 라인 추가 생산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자회사로 국내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세메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5.5% 뛰었다. 세메스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2공장과 P2 라인에 신규 투자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회사 주력 장비인 세정 및 식각 장비 외에 고객사 신규 라인 설치로 물류 자동화 설비 OHT(OverHead Transport)도 매출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삼성전자는 국내 장비 업체와 872억원(4건) 규모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에스티아이가 741억원(2건)이다. SK하이닉스는 309억원(2건)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유진테크(189억원) 및 테스(111억원)와 각 1건씩 계약을 맺었다.
원익IPS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68.4% 급증했다. 회사 전체 매출 4349억원에서 반도체 장비는 약 1590억원, 디스플레이 장비는 약 2760억원이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중국 패널 업체 투자가 3분기에 재개 또는 확대되면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한미반도체는 3분기에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1.9% 뛰었다. 한미반도체는 3분기에 ASE(61억원), 보쉬(15억원), 스카이웍스(16억원) 등과 장비 공급을 체결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자파차폐(EMI) 실드 장비 매출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는 상반기 지연됐던 BOE 등의 OLED 투자가 3분기에 재개되면서 수혜를 입었다. 3분기 매출 100억원 이상 올린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39곳의 매출 합계는 3조45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1% 늘었다. 이들 기업 영업이익 합계는 41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0.1% 급증했다. 3분기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선 BOE가 가장 큰 손이다. BOE는 3분기 이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39곳 중 여러 기업과 총 1913억원(9건) 규모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BOE는 톱텍과 177억원, 참엔지니어링과 130억원, DMS와 198억원 등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같은 기간 중국 HKC와 비전옥스도 국내 여러 업체와 각각 1767억원, 536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3분기 국내 장비 업체와 LG디스플레이의 단일판매공급계약 규모는 372억원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 건도 없었다. 상반기에는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와 중국 CSOT가 3818억원, BOE가 3038억원 규모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상반기 국내 기업 계약 규모는 삼성디스플레이 1381억원, LG디스플레이 762억원이었다.
원익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