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형 전기 SUV '모델Y'에 LG화학 배터리 탑재

중국 상하이 공장서 내년 1분기 양산

2020-11-18     이수환 기자
테슬라
테슬라가 내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신형 전기차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LG화학 배터리가 사용된 건 모델3에 이어 두 번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년 1분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모델Y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LG화학이 낙점됐다. 21700 규격(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삼원계 배터리다. 현지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제외됐다. CATL은 모델3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LG화학 배터리를 우선 채용된 이유는 모델Y가 모델3보다 덩치가 더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차중량이 2톤에 달한다. 모델3는 1.6톤에서 최대 1.8톤 정도였다. 200Kg 이상 무거워지면서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더 중요해졌다. 모델Y는 표준 모델이 없고 롱레인지(주행거리 연장형), 퍼포먼스(성능 중시형 모델)만 판매한다. 모델3에서도 롱레인지, 퍼포먼스 모델엔 LG화학 배터리가 쓰였다. 대신 테슬라는 중국서 생산하는 모델3에서 CATL 비중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수출이 활기를 보이는 데다가 리튬인산철 배터리 성능이 높아지면서 주행거리 연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롱레인지, 퍼포먼스 모델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세계적으로 SUV 인기가 높은 가운데 테슬라가 모델3보다 모델Y를 통해 판매량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본다. 모델3 롱레인지에 탑재되던 LG화학 배터리를 일부 모델Y로 전환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사용하던 LG화학 배터리를 모델3로 돌린 바 있다. LG화학이 빠진 자리를 삼성SDI, 파나소닉 등 다른 원통형 배터리 업체가 채운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계기로 중국 내 배터리 탑재량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9월 기준 0.47기가와트시(GWh)가 탑재되며 4위에 올랐다. 최근 난징 배터리 공장에 5700억원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중국 배터리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난징 공장 누적 투자액은 2조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