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국 LG전자 사장, 생기원 통행세 논란에 기존 입장 되풀이

18일 '인쇄전자의 날'에서 이사회 후 밝혀 KoPEA-KETI, 융합 신기술 발굴 MOU 체결

2020-11-19     이기종 기자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생기원) 원장(사장)은 생기원이 선택과 집중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해에도 그는 생기원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18일 홍순국 사장은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9회 인쇄전자의 날'에서 한국플렉시블일렉트로닉스산업협회(KoPEA) 이사회 후 기자에게 "(생기원은) 예전과 달리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순국 사장은 지난해 7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19'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홍 사장은 이른바 '통행세' 논란에 대해 "생기원은 장비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다"며 "생기원은 장비 매출을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고, 요소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한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홍순국 사장은 "해외 장비업체가 장비 가격을 비싸게 부르는 경우 우리가 대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행세란 협력사가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에 장비를 납품할 때 LG전자 생기원과 공급계약을 맺는 관행을 말한다. 협력사 입장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하지 않는 LG전자 생기원에 수익 일부를 지급해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지난해 그는 "(국내 중소업체가) 생기원을 통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었는데, 외부에서 이를 (통행세로) 오해했다"면서도 "하지만 오해를 사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몇 년 전부터 계열사에 공급할 때는 직접 계약하라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LG전자 생기원은 LG 계열사가 필요한 생산장비를 개발하는 연구소다. 그룹 전체 기술력 향상과 구매 효율 제고를 위해 만들었다. LG전자 생기원이 개발·설계하면 협력사가 이를 토대로 장비를 생산해 이익을 나눈다. 한편 18일 열린 9회 인쇄전자의 날에서 홍순국 사장이 회장인 KoPEA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유연인쇄전자산업 육성·촉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KoPEA는 지난 2010년 한국인쇄전자산업협회란 이름으로 설립했고 지난해 3월 협회명을 한국플렉시블일렉트로닉스산업협회로 바꿨다. 이날 홍순국 사장은 "KoPEA와 KETI가 융합 신기술 및 융합산업 서비스 발굴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홍순국 사장과 김영삼 KETI 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