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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아이폰 OLED 패널 공급 무산...하반기 승인도 탈락

BOE, B7 라인서 진행한 아이폰 OLED 승인서 또 탈락 내년 아이폰 OLED 패널 개발은 삼성·LG만 참여 유력

2020-11-19     이기종 기자
애플

중국 BOE가 하반기 진행하던 애플 아이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승인에서 또 다시 탈락했다. BOE는 내년 상반기에 또 한번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내년 아이폰 신제품의 OLED 패널도 올해처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공급하는 것이 유력하다.

19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BOE는 중국 쓰촨성 청두 B7 생산라인에서 진행했던 아이폰 OLED 패널 승인 절차에서 또 다시 탈락했다. BOE는 상반기에 '애플 전용 라인'으로 알려진 같은 성 면양 B11 라인에서 아이폰 OLED 패널 납품을 노렸지만 생산수율이 20% 내외로 저조해 실패한 바 있다. BOE는 하반기에 B7을 통해 애플 승인을 시도했다. B7은 B11보다 일찍 설립했고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업체에 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왔다.

하지만 BOE의 B7 라인도 애플 승인을 받지 못했다. B7은 지난 9월께 승인 절차에 들어가 한달 남짓 지난 10월 일찌감치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업계에선 연말께 B7 라인이 애플 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해당 라인에서 OLED 패널 샘플을 만들고 애플의 여러 팀에 보내 피드백을 받은 뒤 양산라인 승인까지 마치려면 수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B7의 OLED 패널은) 애플 승인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고 전했다.

BOE는 내년 상반기에 다시 애플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할 전망이다. 승인 결과는 내년 5~6월께 나올 수 있다. 이때 BOE가 애플 승인을 받으면 올해 나온 아이폰12 시리즈의 수리(리퍼브)용 패널부터 납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아이폰 신제품 OLED 패널 개발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로부터 부품 양산라인 승인을 받지 못한 업체가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최소 수백만개에 이르는 부품을 아이폰 신제품에 공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업계에선 본다.

내년 아이폰 OLED 패널 기술 난도도 올해보다 높다. 현재 개발에 들어간 내년 아이폰은 4종 중 2종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패널을 적용할 예정이다. 120헤르츠(Hz) 화면주사율 지원에 필요한 기술이다. 동시에 애플은 터치스크린 패널을 없애고 터치 전극을 패널에 내장하는 온셀(On-Cell) 방식 아이폰 패널도 올해 2종에서 내년에 4종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TPO TFT를 올해 갤럭시노트20울트라에 처음 적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LTPO TFT 장비를 경기 파주 생산라인에 설치하고 있다. BOE는 LTPO TFT 기술에서 국내 두 업체에 뒤진다.

다만 앞으로 BOE가 양산라인 승인을 받고 아이폰 리퍼브 제품용 OLED 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BOE는 최대 고객사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불확실성이 커져 새 매출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BOE 입장에선 애플 납품이 최선이다. 애플은 BOE 패널을 공급 받으면 기존 주력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