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노키아, 5G 밀리미터웨이브 8Gbps 다운로드 속도 기록

4Gbps 다운로드 속도 단말 2개를 묶은 수치

2020-11-19     이종준 기자
노키아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가 현지 통신서비스 업체 엘리사(Elisa)의 상용 5G 망에서 밀리미터웨이브 주파수를 이용해 8Gbps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스마트폰 형태 단말 2개를 연결해 8Gbps 속도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라고 했다.  노키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라고 밝힌 8Gbps는 단말 2개의 다운로드 속도를 합한 수치다. 각 단말은 최고 4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나타냈다. 전체 기지국에서 전파를 주고 받는 역할을 하는 라디오장비 2대를 각 단말마다 따로 연결했다. 단말과 라디오장비는 26GHz 주파수 대역 800MHz 폭으로 통신했다.  스마트폰 형태 단말의 5G 밀리미터웨이브 이용 최고 다운로드 속도 4Gbps는 이미 상용화돼 있다. 미국 애플은 지난달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12가 현지 통신서비스업체 버라이즌의 밀리미터웨이브 5G 통신망에서 최고 다운로드 속도 4Gbps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밀리미터웨이브 이용 5G 단말의 4Gbps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상용망이 아닌 연구실 환경에서는 최고 5Gbps가 넘는 5G 밀리미터웨이브 다운로드 속도도 발표된 적이 있다.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지난달 버라이즌과 함께 연구실 환경에서 5.06Gbps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며 "세계 최고 속도"라고 발표한 바있다.  4G LTE의 주파수를 밀리미터웨이브 5G와 함께 사용한 기록이다.  28GHz 주파수 대역 5G 밀리미터웨이브 800MHz 폭에 4G LTE의 주파수 폭 40MHz을 더해 가용 주파수 폭을 넓혔다. 5G 밀리미터웨이브와 4G LTE는 각각 4.26Gbps, 0.8Gbps 다운로드 속도를 보였다.  노키아가 단말 2개를 라디오장비 2대와 각각 연결한 반면, 국내 삼성전자 네트워사업부는 올해 4월 라디오장비 1대에 단말 2개를 연결하는 멀티유저마이모(MU, Multi-User MIMO) 기술을 5G 밀리미터웨이브로 시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연구실 환경에서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했다. 각각 4.25Gbps 다운로드 속도를 보이는 단말 2개를 라디오장비 1대와 유지시켜, 라디오장비 1대에서 8.5Gbps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업계 최고 속도"라고 했었다. 노키아가 언급한 "이번이 처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는 단말 2개를 연결한 기술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장비 2대에서 각 단말로 전송한 데이터를, 단말차원에서 다시 연결해 하나로 합치면 8Gbps 다운로드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국내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는 "노키아의 이번 발표의 초점이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며 "5G 밀리미터웨이브에서 남들보다 뒤늦게 4Gbps 다운로드 속도를 달성했다는 얘기를 돌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4G 시장점유율과 비교해 5G 초기 기술 개발 속도가 늦은 반면, 삼성전자는 비교적 일찍부터 5G를 준비해왔다"고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9월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66억4000만달러) 규모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버라이즌 이동통신망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을 상당부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의 기존 4G 이동통신망에서 삼성전자 장비 비중은 5% 가량으로, 나머지 장비는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에서 조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