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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하고 공장 짓고…한중일 배터리 업계 유럽 러시

중국 CATL·BYD·S볼트 일본 파나소닉 신규 진출

2020-11-20     이수환 기자
LG화학

한·중·일 3국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 배터리 공장 진출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주요 거점에 배터리 공장을 마련한 상황이다. 중국, 일본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투자가 활발해졌다.

유럽은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전기차(EV) 시장이다. 친환경·경기부양책의 일환인 그린뉴딜이 추진되면서 보조금 규모가 늘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위해 핵심부품인 배터리 확보에 나서면서 현지 공장 투자붐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중국 배터리 업체 S볼트는 독일 자를란트주에 20억유로(약 2조64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24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셀과 팩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은 18억유로를 들여 독일 튀링엔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BYD는 재규어랜드로벌와 함께 영국에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했거나 추진 중이다. 파나소닉은 노르웨이 국영 석유·가스업체 에퀴노르, 알루미늄 업체 노르스크하이드로와 손잡고 노르웨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일본 중견 배터리 업체인 GS유아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다.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유럽에 진출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와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현재 유럽은 노스볼트(스웨덴)를 필두로 사프트(프랑스), 프레위르(노르웨이), 브리티시볼트(영국) 등이 투자를 진행 중이다.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일부 동유럽 국가들도 배터리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와 기업은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 지금부터 투자에 들어간다고 해도 양산까지 적어도 2년 이상이 걸리고 물량도 넉넉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중·일 3국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 전기차 시장 판도를 쥐고 갈 가능성이 높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주요 원재료 확보와 물류,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나 협업 등이 경쟁 구도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유럽 각국이 경기부양책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높이고 지급 기한도 연장하고 있다"며 "중국, 일본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해도 한국 업체들만큼 규모를 늘리려면 3년 이상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