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세계 디스플레이 매출 3년래 최고치
LCD 패널 가격 상승 덕...삼성-BOE-LG 순
DSCC "4분기 패널 업체 실적 더 좋을 것"
2020-11-25 이기종 기자
3분기 전세계 디스플레이 산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반기부터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수요가 회복하면서 실적에도 긍정 영향을 미쳤다.
25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3분기 디스플레이 산업 매출은 305억달러(약 34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1%, 전 분기보다 21% 뛰었다.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3분기에는 LCD TV 패널 가격 상승이 디스플레이 업계 마진 개선을 도왔다.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의 3분기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2%, 전 분기보다 106% 뛴 27억달러(약 3조원)다. 모든 패널 제조사의 3분기 매출총이익이 개선됐다. 대만 한스타는 매출총이익률이 37%였다. 대만 AUO와 LG디스플레이의 매출총이익률도 두자릿수 비율로 늘었다.
매출 점유율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위다. 2위는 중국 BOE, 3위는 LG디스플레이다. 이들 세 업체는 디스플레이 산업 내 점유율이 각각 두자릿수다.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7조3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급감했지만, 전 분기보다 9% 올랐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73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전 분기보다 27% 뛰었다. 덕분에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세 업체 뒤로는 대만 AUO, 이노룩스, 중국 CSOT, 샤프(대만 포스콘에 인수) 등이 점유율 5~8%를 차지했다. 일본 JDI와 중국 티엔마는 아직 여기에 못 미친다.
3분기 디스플레이 산업 영업이익은 2년 만에 최대치였다. 3분기 패널 업체 13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13억3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다.
영업이익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이 가장 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산업의 30%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전체 디스플레이 업체 영업이익의 두 배를 웃돌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올해 3분기에는 다른 업체 실적도 그만큼 개선됐다. 13개 패널 업체 중 9개 업체가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자료를 공개한 업체 여섯 곳의 면적당 패널 판가가 3분기에 모두 올랐다. LCD TV 패널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BOE는 면적당 패널 판가는 668달러, LG디스플레이는 706달러였다. 티엔마는 여타 패널 업체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제품 및 어플리케이션 믹스 영향이다.
면적 기준 패널 출하량에서 LG디스플레이가 830만제곱미터로 1위를 되찾았다. BOE가 810만제곱미터로 2위다. 다음은 이노룩스와 CSOT였다.
3분기 디스플레이 산업의 영업현금흐름도 개선됐다. 전년 동기보다 273%, 전 분기보다 139% 오른 34억달러(약 4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산업의 대규모 영업손실은 지속적인 생산시설 투자 결과다. BOE와 LG디스플레이, CEC판다는 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다.
DSCC는 "LCD TV 패널 수요와 패널 가격 상승으로 패널 업체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며 "4분기에 더 나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