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칩 전문 지니틱스, AI 음성인식칩 개발 착수

파워보이스·전자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

2020-11-27     이나리 기자
전자제품 터치 컨트롤러 칩이 주력인 지니틱스가 국내 기업·기관과 협력해 음성인식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시스템온칩(SoC)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7일 강회식 지니틱스 솔루선&신사업본부장(전무)은 "3년 내 해당 제품을 양산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공동 개발사와 협업을 통해 제품 출시시기를 앞당기고, 고객사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시장을 우선 공략한 뒤, 향후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반도체 설계 개발은 지니틱스가 맡는다. 음성신호 인식 알고리듬은 파워보이스가, AI용 뉴럴네트워크엔진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제공하는 그림이다. 이미 지난 4월부터 '복합센서 기반 지능형 혼성신호처리 SoC'라는 이름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숭실대 관련학과 연구원 등 총 47명 연구 인력이 투입돼 있다. 지니틱스 등은 이 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로부터 42억원 과제비를 지원받았다. 과제 개발 기간은 2023년 말까지다. 해당 칩이 완성되면 스마트홈, AI 스피커, 홈네트워크 패드,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에 적용되는 임베디드 음성인식 모듈로 확장 개발된다.   진세훈 파워보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사)는 "그간 파워보이스 기술이 적용된 음성인식용 부품 모듈 사이즈는 30×20mm 또는 15×19mm로 큰 편이었다"면서 "맞춤형 음성인식칩이 아닌, 범용 칩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음성인식 칩 시장의 강자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다. 대부분 AI 스피커 등 완성품 업체는 TI로부터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 파워, 오디오, 기타 로직 칩 등을 조합한 모듈로 제품을 만들었다. 지니틱스와 파워보이스는 최종 결과물이 이런 조합의 모듈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사이즈를 50% 작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니틱스는 터치 컨트롤러IC가 주력인 회사다. 전체 매출액의 90% 수준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에 지니틱스 터치 칩이 탑재돼 왔다. 최근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워치 등 웨어러블용 제품군용 터치 칩 매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니틱스는 "전 세계 웨어러블용 터치 IC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컨, 인덕션, 공기청정기 등 터치 칩 적용처를 늘리고 있다.  파워보이스는 음성인식, 화자인식, 잡음제거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샤오미 가스레인지, KT 목소리 인증 앱, KT 기가지니 스피커, BC카드 화자인식,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