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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라타 "전장 등 주요 MLCC 50% 점유 목표"

무라타, 연례 비즈니스 미팅서 전략 제시 5G·전장용 등 주력 MLCC 시장서 승부수

2020-12-03     이기종 기자
쌀알보다

세계 1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주요 MLCC 시장의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무라타가 연례 기업정보미팅에서 전체 MLCC 시장 점유율 외에 주요 MLCC 제품 점유율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무라타는 최근 연례 기업정보미팅에서 주요 통신 및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5G 시대 본격 개화와 전장화 확대를 염두에 둔 목표로 보인다. 5G 이동통신 보급과 전장화가 확대되면 제품의 MLCC 탑재량이 늘어 시장 자체가 커진다. 업계 1위인 무라타가 MLCC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무라타는 이번 미팅에서 "통신용 MLCC의 경우 0603(0.6mmX0.3mm) 규격 제품은 50%, 0402(0.4mmX0.2mm) 규격 제품은 60%를 점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IT 제품용 MLCC는 0603 규격 제품이 가장 많다. 세계 2위 MLCC 업체 삼성전기도 IT용 제품에선 0603 규격이 주력이다. 0402 규격은 적용폭이 아직 0603 제품에 못 미친다. 작게 만들면서 용량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 스마트폰에는 MLCC가 약 1000개 들어간다.

무라타는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을 50%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용 MLCC 부문에선 3216(3.2mmx1.6mm) 규격과 3225(3.2mmx2.5mm) 규격이 가장 흔하다. 전장용 MLCC는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전기자동차, 그리고 자율주행 단계(0~5단계)가 높은 차량일수록 MLCC 탑재량이 늘어난다. MLCC 사용량은 내연기관 차량(자율주행 0단계)은 3000개, 하이브리드 전기차(자율주행 2단계)는 6000개, 전기차(자율주행 3단계)는 1만개 수준이다.

무라타는 일본 타이요유덴, TDK 등과 전세계 전장용 MLCC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도 이 부문을 강화하고 있지만 전장용 MLCC 시장 내 점유율이 아직 10%에 못 미친다.

지난해 무라타의 전세계 MLCC 시장 점유율 40%에 비춰보면 주요 제품 점유율을 50% 이상 확보하는 것은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제품일수록 경쟁자가 적고, 차량용 MLCC는 신뢰성과 내구성 기준이 까다로워 신규 업체의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 무라타는 미팅에서 "경쟁 우위를 지렛대로 통신 및 전장용 시장에서 더욱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지난 6월 대표로 취임한 노리오 나카지마 무라타제작소 대표의 첫 번째 연례 기업정보미팅이었다는 점에서 경쟁사에 대한 일종의 견제로도 볼 수 있다.

무라타는 매년 11월 하순에서 12월 초순에 진행한 기업정보미팅에서 회사 내 제품 생산 비중 변화와 전략, 전체 시장 점유율 위주로 발표해왔다.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기의 지난해 MLCC 시장 점유율은 20% 선이다. 타이요유덴은 15%, TDK 10% 내외다. 삼성전기는 2022년 전장용 MLCC 시장에서 2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