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대만 D램 공장 1시간 정전…SK하이닉스·삼성전자 주가 급상승
D램 가격 상승 시기 앞당겨질 듯
2020-12-04 이나리 기자
4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대만에 있는 D램 MTTW 공장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한 시간 정도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D램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론의 MTTW 공장의 주 생산 제품은 10나노 1세대 D램과 2세대 D램 제품이다. 웨이퍼 투입량 기준으로 월 12만5000장 규모의 D램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 전체 생산 용량(캐파)의 약 30%를 차지한다. 전세계 D램 생산량(월 141만8000천장)의 약 8.8% 규모로 분석된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가동이 단 몇분이라도 멈추게 되면 손실이 수백억이 발생하게 된다. 웨이퍼 투입부터 수백 단계의 공정을 거치는 특정상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공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마이크론 공장 또한 이번 가동 중단으로 생산하던 D램 웨이퍼를 첫 공정부터 재생산해야 한다. 생산 라인을 복구하고 최적의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몇주 또는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도 정전이 1~2분 정도 짧게 발생한 바있다. 피해는 약 200~300억원의 손실이 난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3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의 정전사고가 약 28분 발생했을 시에는 손실액이 500억원 규모였다. 화성과 평택 사업장 모두 완전 복구에 2∼3일가량 소요됐다. 따라서 이번 마이크론의 한시간 정전에 따른 피해는 최대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D램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D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지난 3일 트랜드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D램 시장 수요 회복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을 감소하면서 D램 가격은 전달 대비 1%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정전으로 안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28% 오른 1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전거래일 대비 주가가 3.3% 올라 7만2000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1.3%) 1위, SK하이닉스(28.2%) 2위, 마이크론(25%) 3위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