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배터리 핵심소재 경쟁사에도 팔 것"

양극재, 전구체 대상

2020-12-04     이수환 기자
에코프로
에코프로가 배터리 핵심소재 외부 판매에 나선다. 에코프로는 국내 중견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지주사다. 이 회사는 포항에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를 자체 조달하기 위한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부가가치도 높일 계획이다.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다수의 자회사를 설립, 오는 2025년까지 전사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4일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 에코프로GEM 본사에서 진행된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국제컨퍼런스(POBATT) 2020' 행사에서 "전구체, 양극재와 같은 배터리 핵심소재를 외부에 판매할 것"이라며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쓰면 재고 관리, 기술 교류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해외 경쟁사에도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현재 벨기에 유미코아 등이 천안에 양극재 공장을 운용 중이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GEM, 에코프로에이피,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씨앤지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각 법인은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를 생산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이 회장은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원료 가운데 하나인 전구체는 거의 100% 중국에서 수입해와 원가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현재 양극재 가격에서 자체 원료 조달 비중은 30% 수준이지만 향후 65%~70%까지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2018년부터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 배터리 양극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만 1조7000억원 이상의 투자된다. 2018년 에코프로GEM을 시작으로 2019년 에코프로비엠, 올해는 삼성SDI와의 양극재 합작사인 에코프로이엠 공장이 기공식을 했다. 나머지 자회사도 차례로 공장을 세우거나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셀 업체, 정부 등과 함께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대응 논의도 나섰다. 유럽연합(EU)이 탄소발자국에 따른 탄소세 부과 등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양극재 생산에 상당한 전력이 필요한데, 향후 2~3년 내에 재생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다"며 "당장 급한 사안인 배터리 탄소세 부과 문제 해결을 위해 배터리 셀, 정부 업체와 같이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