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쑤저우 8.5세대 LCD 공장 매각 늦어질지도
"코로나19로 한국 정부 승인 지연" 中아이지웨이
TCL의 삼성 中쑤저우 8.5세대 라인 인수 지연 가능성
2020-12-08 이기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이 늦어질 수 있다고 중국 매체 아이지웨이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지난 8월 중국 TCL(CSOT 모회사)이 10억80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던 이번 거래 완료 시점도 지연될 전망이다.
아이지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쑤저우 8.5세대 LCD 공장을 TCL에 매각하는 계약에 대한 한국 정부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쑤저우 8.5세대 라인에서 사용하는 LCD 패널 설계와 공정, 제조, 구동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생산라인을 매각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전문위원회 회의에서 해당 매각을 심의·승인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국가핵심기술 지정·변경·해제와 관련한 회의가 제때 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회는 삼성 쑤저우 8.5세대 라인 매각이 국가 안보 및 산업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후 위원회는 TCL의 삼성 쑤저우 8.5세대 라인 인수 승인을 결정하기 전에 몇 차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아이지웨이는 소식통을 인용해 TCL이 당초에는 내년 1월 1일 삼성 쑤저우 8.5세대 라인 인수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한국 정부 승인 지연으로 인수 일자도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와 TCL 계약 공시에 따르면 TCL은 현지 운영법인 삼성쑤저우LCD(SSL) 지분 60%와 쑤저우 디스플레이(SSM) 지분 100%를 10억80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에 인수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삼성쑤저우LCD 지분 구조는 앞으로 CSOT 60%, 쑤저우지방정부 30%, TCL 10%로 바뀐다. 기존에는 삼성디스플레이 60%, 쑤저우지방정부 30%, CSOT 10%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쑤저우LCD 지분 60% 매각대금 7억3900만달러(약 8700억원)를 CSOT 지분 12%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쑤저우 디스플레이 지분 100%는 현금화할 예정이다. 규모는 3억4100만달러(약 4000억원)다.
쑤저우 LCD 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 LCD 생산량 27%를 담당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 국내 LCD 라인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등으로 전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