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덕분에 부활한 中리튬인산철 배터리

3개월 연속 전년비 100% 이상 성장

2020-12-08     이수환 기자
리튬인산철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테슬라 모델3 판매 확대를 비롯해 리튬인산철 탑재 전기차 모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중국 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량은 2.4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127.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3GWh에 이어 2개월 연속 2GWh 이상 탑재량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8월(100.1%), 9월(146.1%)을 포함해 3개월 내내 1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성장은 중국 배터리 투톱인 CATL, BYD의 '모듈리스(Module-less)' 기술 적용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CATL은 모듈을 없앤 배터리 팩 설계인 셀투팩(CTP:Cell To Pack)을 테슬라 모델3에 공급했다. BYD는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을 사용했다. 최근 테슬라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3를 유럽에 수출하며 해외 시장 수출 길을 열었다. 국내 수입될 경우 삼원계 배터리 대비 500만원 이상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현재 모델3를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보조금을 포함해 최소한 4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리튬인산철은 산화철을 양극재로 쓴다.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망간 등을 양극재로 이용하는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다. 삼원계 배터리 가격이 100이라면 리튬인산철은 70~80 수준이다. 폭발할 위험도 적다. 다만 무게가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떨어진다. 여러 장점에도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전기차 시장 주류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CATL, BYD조차 배터리 증설은 삼원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궈쉬안, S볼트, EVE에너지 등 다른 배터리 업체도 마찬가지다. 중국 외 다른 배터리 업체가 생산하기도 어렵다. 원료 수급, 생산 노하우 등을 활용하려면 중국 내에 공장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전기버스, 통신 기지국, 지게차나 선박 등 일부 산업용 시장에선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확실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 세계 전기버스 시장은 BYD가 장악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5년 10%에서 오는 2030년 30%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