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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s. SK' 배터리 소송, 내년 2월 10일로 연기

미국 ITC 3번째 연기

2020-12-10     이수환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EV)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이 연기됐다. 올해만 3번째다.

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 최종 판결일을 내년 2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연기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ITC가 판결을 연기하는 일 자체는 드물지 않다. 다만 세 차례에 걸쳐 4개월 이상 미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ITC 최종 판결 연기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코로나19,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여부 및 미국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ITC 최종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할 경우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수급에 치명타를 입는다. 미국 내 다른 배터리 생산 공장이 마땅치 않고 전기차 대중화로 다른 배터리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기차를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전기차 생산 공장 인력을 활용할 수 없게 되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업계 일각에선 양사가 합의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사는 지난 10월 26일 ITC의 최종판결 연기 결정 후 입장문 등을 통해 합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밝혀왔다.

그간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는 보상액 때문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안쪽, LG에너지솔루션은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청와대가 한 차례 더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9월 양사 최고위층을 불러 회동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사는 ITC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뿐 아니라 2건의 소송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