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업계 지각 변동... 글로벌웨이퍼스, 실트로닉 4.9조원에 인수

시장 점유율 32~35%, 업계 선두권으로

2020-12-11     김동원 기자
대만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글로벌웨이퍼스가 동종 업체 독일 실트로닉을 37억5000만유로(약 4조9200억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주당 125유로에 실트로닉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종가에 10%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인수작업은 내년 하반기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웨이퍼스는 실트로닉 인수로 시장 점유율이 32∼35% 수준으로 늘며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실리콘웨이퍼 생산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일본 섬코, 신에츠와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도리스 슈(Doris Hsu) 글로벌웨이퍼스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실트로닉은 5G, 전력 및 사물 인터넷 분야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화합물 기반 반도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4년 말까지 실트로닉 직원을 해고하거나 생산 시설을 폐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가액이 글로벌웨이퍼스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대만 신주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웨이퍼스는 세계 5대 웨이퍼 생산업체로 꼽힌다. 14개국에서 26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18%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20억달러다. 한국에도 천안에 생산 공장을 운용하고 있다.  실트로닉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내비게이션 및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약 15억50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