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채비' 솔루엠, 인도·멕시코에 생산법인 설립

고객사 삼성전자 생산기지 다변화 대응 차원 중국 동관 생산물량 베트남·인도 등으로 이전 '3 in 1' 통합 모듈이 주력...'1조 클럽' 가입 전망

2020-12-11     이기종 기자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전자부품업체 솔루엠이 인도와 멕시코에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회사로선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생산기지 다변화에 대응하고 물류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솔루엠은 지난 9월 인도 노이다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멕시코 생산법인도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솔루엠은 지난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했다. TV 및 스마트폰 파워 모듈, 전자가격표시기(ESL) 등이 주력 제품이다. 파워 모듈과 튜너, 영상 보드를 하나로 만든 TV용 '3 in 1' 통합 모듈의 매출 비중이 절반으로 가장 크다. 파워 모듈은 전자제품에 전원을 공급하고, 튜너는 전파를 받아 영상신호를 보내거나 채널을 바꾼다. 영상 보드는 영상신호 재생을 지원한다. 인도 노이다 생산법인은 3 in 1 모듈을 만들 예정이다. 기존에는 베트남 빈푹, 중국 동관 등에서 3 in 1 모듈을 제작했다.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중국 톈진 TV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솔루엠은 중국 동관 공장의 3 in 1 모듈 생산라인을 베트남과 인도로 옮기기 시작했다. 베트남 법인은 3 in 1 통합 모듈과 파워 모듈, 전자가격표시기 등을 모두 만드는 종합생산법인이다. 생산량에서 베트남 비중이 가장 크다.  솔루엠의 3 in 1 모듈 매출은 올해 5000억원에서 내년 7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중저가 TV에 주로 사용하는 3 in 1 모듈 시장에서는 솔루엠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TV용 파워 모듈 분야에서 솔루엠은 한솔테크닉스 등과 경쟁한다. 멕시코 티후아나에 설립할 생산법인은 영상 보드 위주로 제작할 계획이다. 인근 삼성전자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솔루엠은 인도와 멕시코에 생산법인을 설립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가능하다. 대신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기본 번들로 제공하던 충전기 물량을 순차적으로 줄일 예정이어서 관련 매출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 분야 판매액은 1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삼성 스마트폰 충전기는 솔루엠과 동양이엔피 등이 생산해왔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중가 갤럭시A 시리즈 상위 모델 중심으로 무선충전 모듈을 지원하고 충전기 기본 제공 물량은 점차 줄일 계획이다. 솔루엠은 충전기를 별매품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솔루엠은 당초 올해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초에 상장 작업이 끝날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감리가 끝나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16.00%를 보유한 전성호 대표다. 삼성전기가 11.64%, 케이비스톤브릿지세컨더리사모투자가 9.5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성호 대표는 삼성전자 CIS(스마트폰 CMOS 이미지센서) 지역총괄, 삼성전기 DM(디지털 모듈)사업부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올해 회사 매출 전망치는 1조원이다. 지난해 매출(9136억원)보다 9.5%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8120억원, 영업이익은 457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9.9% 늘었고 영업이익은 1.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