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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노이즈 캔슬링 뺀 에어팟 프로 '라이트' 버전 준비...내년 상반기 출시

국내 협력사 통해 반도체 칩 패키지 개발 막바지

2020-12-16     김동원 기자
애플이

애플이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 '라이트' 버전 출시를 확정했다. 기존 에어팟 프로 모델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빼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섭게 성장하는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6일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상반기 에어팟 프로 모델에서 노이즈 캔슬링(소음제거) 기술을 뺀 라이트 버전(가칭)을 출시한다. 국내 소재 협력사를 통해 에어팟 구동칩인 'H1' 등을 담은 시스템인패키지(SiP) 제품을 개발 중이다. 기존 SiP는 마우스를 닮은 둥그스름한 형상을 갖고 있다. 라이트 버전에 들어가는 SiP는 단순 네모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품질 검증을 받고 내년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일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채택한 에어팟 프로 대비 20% 안팎으로 값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에어팟 프로를 출시한 뒤 라이트 버전 모델을 순차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어팟 프로 판매가 기대치를 웃돌자 돌연 라이트 버전 출시 계획을 취소했다. 1년여 만에 다시 에어팟 프로 라이트 카드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액세서리 판매 및 관련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에어팟 프로의 형태 및 착용감을 선호하고 노이즈 캔슬링을 잘 쓰지 않는 이들이 잠재 고객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무선 이어폰 시장은 전 분기 대비 24% 성장했다. 올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2억2000만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에어팟 시리즈는 3분기에도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29% 점유율을 기록했다. 절대 출하량은 늘었지만, 경쟁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점유율 비중은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저가 제품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보급형 브랜드인 중국 샤오미의 추격이 매섭다. 샤오미는 시장점유율 13%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시리즈는 3위(5%)를 기록했다. JBL(5%), QCY(3%)가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위축 여파로 성장 주축이 중저가 브랜드로 옮겨 갔다"며 "올해 팔린 제품 평균판매가는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팟 프로 라이트 버전 출시는 국내 반도체 패키지 및 소재부품 업계엔 희소식이다. 지난해 국내 부품업체는 라이트 버전 에어팟 프로용 부품 공급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애플의 계획 백지화로 실망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