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적자 일진디스플레이, 노트북·미니 LED로 반등할까

유상증자금 200억원 중 100억원 시설투자 계획 노트북 TSP 물량 확대·미니 LED 시장 개화 기대

2020-12-16     이기종 기자
일진디스플레이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일진디스플레이가 노트북 및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로 200억원을 확보하고 이중 100억원을 노트북 부품 등 시설투자에 사용하겠다고 15일 공시했다. 시설투자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은 노트북용 터치스크린패널(TSP)이다. 회사는 시설투자액 100억원 중 60억원을 노트북용 메탈메시 터치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메탈메시 TSP는 화면 접촉을 감지하는 터치센서 회로를 은이나 구리 등 금속으로 투명하게 만든 제품이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앞으로 생산하는 노트북에 TSP 적용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결과로 보인다. 노트북용 TSP 매출이 늘어나면 일진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회사 매출에서 TSP를 생산하는 터치사업부 비중은 80%였지만 최근 실적이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TSP를 빼고 터치 전극을 패널에 내장하는 온셀 방식(와이옥타) 패널 적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회사 터치사업부 매출은 지난 2017년 2215억원에서 2018년 1782억원, 지난해 801억원으로 하락세였다. 같은 기간 회사 매출도 2017년 2512억원, 2018년 2063억원, 지난해 956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304억원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다음으로 시설투자액이 큰 분야는 사파이어 잉곳 및 웨이퍼 증설이다. 3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미니 LED 시장 개화를 노린 투자다. 미니 LED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 미니 LED 칩을 사용한다. 기존 LED 제품보다 칩을 촘촘하게 배열하기 때문에 LED 사용량이 그만큼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미니 LED TV, 애플은 미니 LED를 적용한 아이패드 프로 등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두 업체 모두 대만 에피스타의 미니 LED 칩을 주력으로 사용한다. 에피스타는 일진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 고객사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시설투자액 100억원을 내년에 분기별로 25억원씩 사용할 예정이다. 운영자금 100억원 중 50억원은 회사 주요 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원재료 구매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회사에선 운영자금은 기존 모바일 TSP 사업에서 노트북과 전장, 플렉시블 등 제품·고객 다변화에 따른 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50억원은 만기가 돌아오는 무역금융 및 일반대출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유상증자결정을 통해 보통주 615만3846주를 발행해 시설자금 100억원과 운영자금 1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회사 실적 전망치는 매출 841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비 12% 감소하고, 영업손실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일진디스플레이가 내년에 100억원 수준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