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 참여 英지하철 중계기 공급사 선정, 내년으로 밀려
2년 연속 적자유력 쏠리드…내년에 반등 기회
2020-12-16 이종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국내 1위 중계기업체 쏠리드가 내년에 반등 기회를 노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쏠리드(SOLiD)가 참여하고 있는 영국 런던지하철 통신망 구축 사업자 선정이 내년으로 밀렸다. 당초 쏠리드는 올해 3분기내 사업자 선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었다. 런던지하철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계기 매출 규모는 5000만달러(6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쏠리드는 미국 콤스코프(CommScope)와 런던지하철의 분산안테나시스템(DAS:Distributed Antenna Systems) 중계기 수주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올해 5월 콤스코프는 미국과 영국에서 쏠리드를 상대로 디지털DAS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런던지하철 사업 수주를 겨냥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투자가 미미했던 5G 밀리미터웨이브 중계기 구축도 내년에 확대가 예상된다. 쏠리드는 지난 9월 5G 밀리미터웨이브(mmWave) 중계기를 출시했다. 미국 인텔의 칩 솔루션이 탑재됐다. 밀리미터웨이브는 주파수 특성상 중대역 주파수 대비 도달 거리가 짧고 장애물 투과도도 낮다. 무선신호를 증폭해 커버리지를 넓히는 기능인 중계기를 사용하면, 비교적 고가인 기지국 설치 대수를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의 5G 오픈랜(O-RAN:Open-Radio Access Network)용 라디오유닛(RU:Radio Unit) 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쏠리드는 올해 중순부터 RU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장비를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리미터웨이브가 아닌, 3.5GHz 같은 중대역 주파수 RU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과의 오픈랜 협력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DU(Digital Unit)에 쏠리드의 RU를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 같은 기지국 제조업체는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의 네트워크 구축에 DU와 RU를 통으로 공급해왔다.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하기 부담스러운 소규모·특화 분야에 쏠리드의 RU를 사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독일에서 내년 상반기 상용화할 계획인 무선(RF:Radio Frequency) 중계기를 쏠리드가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현지 도이치텔레콤과 올해 하반기 독일 8개 도시에서 RF 중계기를 시범 서비스를 했다. 지난달에는 RF 중계기 관련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도이치텔레콤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