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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中오포에 ‘5배 광학줌’ 카메라 모듈 공급

카메라 액추에이터 액트로가 공급

2019-03-05     이기종 기자
오포

삼성전기의 5배 광학줌 카메라 모듈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에 공급된다. 5배 광학줌 탑재는 세계 최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르면 내달부터 오포에 공급할 5배 광학줌 카메라 모듈 양산에 들어간다. 5배 광학줌은 2분기 말부터 3분기 초 출시 예정인 오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R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메라 모듈 액추에이터 업체 액트로 관계자는 “5배 광학줌은 (오포) 플래그십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액트로는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제품 사양은 거래선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에 광학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광학줌은 두 개 이상의 렌즈를 움직여 대상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능을 말한다. 렌즈의 초점 거리를 조절해 대상을 키운다. 촬영 후 사진을 확대해도 이미지가 선명하다. 일반 디지털줌으로 사진을 찍은 뒤 확대할 때 나타나는 화질 저하가 없다. 그러나 광학줌 기능을 강화하려면 그만큼 렌즈 사이 간격을 확보해야 한다. 스마트폰 두께가 두꺼워진다. 그간 스마트폰 광학줌이 2~3배에 그쳤던 배경이다.

오포는 렌즈 배열 방향에서 답을 찾았다. 렌즈를 앞-뒤가 아니라, 좌-우로 배치해 스마트폰 뒷면의 ‘카툭튀’(카메라 모듈이 툭 튀어나온 형태)를 피하면서 광학줌 기능 구현에 성공했다. 광학(망원) 렌즈와 줌 렌즈를 옆으로 배열해 렌즈 사이 간격을 확보하고, 잠망경을 배치해 빛을 반사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오포는 이스라엘 코어포토닉스와 협력해 2017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5배 광학줌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기술이 상용 제품으로 나오는 셈이다. 올해 MWC에선 10배 광학줌 기술도 선보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지나칠 정도의 하드웨어 사양을 적용하거나, 기술을 먼저 채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한편, 지난 1월 외신을 통해 삼성전자가 오포와 광학줌 기술에서 협력해 온 코어포토닉스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오포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4위(가트너), 중국 스마트폰 시장 2위(IDC)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