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가격에 양극재 업체 희비, 코스모·엘앤에프 '주춤'

판가 하락 실적에 덜 반영, 4분기까지 이어질 듯

2018-10-23     이수환 기자 | shulee@bestwatersport.com
코발트는
코발트 가격이 하락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국내 배터리 양극재 업체의 실적이 엇갈렸다. 코발트 비중이 높은 코스모신소재와 엘앤에프는 주춤했지만, 상대적으로 코발트 의존도가 낮은 에코프로는 선방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으로 인해 양극재 업체의 3분기 실적에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발트가 많이 쓰이는 LCO(리튬·코발트·산화물)가 주력인 코스모신소재, 엘앤에프 실적이 부진했다. 코발트는 배터리 4대 원재료(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하나다. 배터리 원가의 35~40%를 차지한다. 코발트 가격은 4월 1파운드(lb)에 44.05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8월부터 이달 초까지 33~34달러로 보합세다. 코스모신소재는 22일 실적발표에서 3분기 매출 135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3.6% 늘어났다. 하지만 증권가 예상치인 50억원대 중반 영업이익을 밑돌았고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 45.6% 역성장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이전인 엘앤에프도 비슷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매출 1300억원대, 영업이익 60억원대를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이 점쳐진다. 영업이익은 전분기(99억원),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30%대 중반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LCO보다 코발트를 상대적으로 적게 쓰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가 주력인 에코프로의 경우 3분기 매출 1783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3%, 413%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31%, 54% 늘어났다.
코발트
업계는 코발트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수록 양극재 업체의 실적 희비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모신소재와 엘앤에프가 저(低)코발트 양극재인 NCM, NCA 비중을 높이고 있으나 코발트 가격 하락이 실적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발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쌀 때 원재료를 사들였던 양극재 업체의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됐고 (이런 추세는) 1분기 정도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SDI와 LG화학은 대부분 2020년까지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판가 연동이 안 되어 있어서 (코발트 가격 하락이) 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SDI와 LG화학은 26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호조, 원재료 가격 하락 등으로 전지사업부문의 호실적을 예상했다. EV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는 LG화학이 이르면 연내(4분기), 삼성SDI는 내년 상반기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