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210억원 증자 기가레인, 내년 삼성 기지국 부품 매출 큰폭 확대 기대

올해 삼성 네트워크 사업부에 안테나·필터 유닛 공급

2020-12-23     이종준 기자
기가레인
올해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유력한 기가레인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기지국 부품 공급 본격화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가레인은 최대주주 등의 210억원 상당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주당 단가는 2283원이다. 기가레인이 올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1100원대 전환가액의 2배가 넘는다. 기가레인 관계자는 "자본 규모가 다소 약했는데 최대주주가 추가 출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편했다"며 "내년 RF(Radio Frequency) 부품 물량 확대를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내년 매출액은 5세대 이동통신(5G) 산업 전반의 투자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올해보다는 확실히 좋아진다"고도 했다.  기가레인은 올해 3년 연속 영업손실이 유력하다. 올해 3분기누적 423억원 매출, 7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액은 728억원, 296억원이다. 2018년에는 1248억원 매출, 2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케플러벨류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네오플럭스)가 각각 110억원, 100억원씩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케플러벨류파트너스는 이달 11일 기준 기가레인 지분 31.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네오플럭스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케플러벨류파트너스의 100% 모회사인 록팰의 2대주주다. 기가레인의 실질 최대주주는 김현제 전무다. 2006년 기가레인을 인수했던 김정곤 전 회장의 아들이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보유하고 있던 238억원어치 개인 지분 전량을 케플러밸류파트너스에 매각했었다. 이후 여러 차례 거래가 이뤄진 끝에 록팰이 케플러벨류파트너스의 100% 최대주주가 됐다. 김 전무는 현재 록팰 지분 44%를 가지고 있다. 이상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상파트너스)가 현재 160억원 상당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기가레인은 이상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상대로 올해 3월(90억원)과 8월(70억원) 두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각각 1126원, 1117원이다. 내년 8월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기가레인이 큰 폭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품목은 안테나필터유닛(AFU:Antenna Filter Unit)이다. 내년 AFU에서 1000억원 초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AFU 본격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가레인의 AFU 고객사는 현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1곳이다. 기가레인은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인권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2018년 2월 기가레인에 합류한지 2년만이다. 최대표는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삼성전자에서 일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 하드웨어 그룹장을 지냈다. 기가레인은 직접 만든 안테나와 외부에서 구매한 필터를 조립해 AFU를 만든다. 5G 장비에 안테나 일체형 RU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AFU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4G RU는 무선신호처리부(RRH)와 안테나 장비가 물리적으로 분리·설계돼, 4G RRH에 필터를 붙이고 안테나 장비는 따로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