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위' 대만 미디어텍, 3분기 스마트폰 AP 출하량 첫 1위

3분기 조사 결과, 미국 화웨이 제재로 샤오미 등 AP 구매 늘려

2020-12-26     김동원 기자
대만 미디어텍이 3분기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퀄컴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은 퀄컴이 1위 자리를 지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애플, 하이실리콘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4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올 3분기 AP 시장에서 점유율 3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저가형(100~250달러)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미디어텍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 이익도 있었다. 중국에선 샤오미 같은 현지 회사가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을 뺏어먹었다. 샤오미는 3분기 미디어텍 칩셋 구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일 가이(Dale Gai)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TSMC가 제작한 저렴한 미디어텍 칩셋은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 화웨이 부재로 생긴 공백을 빠르게 메울 수 있는 첫 번째 옵션이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작년 동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29% 점유율을 기록해 2위로 밀렸다. 하지만 5G 스마트폰 점유율만 봤을 때는 39%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다. 카운터포인트는 5G 칩셋 수요 증가로 퀄컴이 올 4분기에 다시 1위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 4분기에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3분의 1이 5G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5G 칩셋을 장착한 애플 아이폰 12를 본격 판매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 스마트폰 수요는 올 3분기에 두 배 이상 증가했고, 5G의 성장궤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하이실리콘, 애플과 같은 1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애플은 1%포인트 올랐다. 하이실리콘은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