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텔레콤, 통신사 5G 투자 지연에 올해 실적 '본전치기'

올해 4G 중계기 위주 매출, 손익분기점 안팎 기록할 듯 내년 5G 중계기 투자 확대 기대

2020-12-29     이종준 기자
 
기산텔레콤
5세대(5G) 이동통신 중계기 매출 확대를 기대했던 기산텔레콤의 올해 매출은 4G 중계기 위주인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올해 매출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기존 제품의 단가 인하 등, 수익 측면에서는 손익분기점(BEP)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산텔레콤은 내년 국내 5G 중계기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기산텔레콤의 주요 고객사인 KT를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실내 5G 커버리지를 넓히는 중계기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KT는 올해 8월 예정이던 5G 광중계기 납품 계약 종료일을 6개월 연장했다. 내년으로 넘겼다. 이에 따라 기산텔레콤은 작년 9월 KT와 체결한 77억원 규모 5G 광중계기 납품계약 체결을 납품 미달을 이유로 정정공시한 바 있다. 계약종료일을 내년 3월로 바꿨다. 국내 중계기 1위 업체 쏠리드도 LG유플러스와의 82억원 상당 5G 광중계기 계약 종료일을 내년말로 미룬다고 최근 공시했다. 기존 종료일은 올해말이었다. 올해 기산텔레콤의 매출은 지난해(671억원)와 비슷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 측면에서는 2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손익분기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기산텔레콤은 올해 3분기 누적 391억원 매출, 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기간(357억원 매출, 1억원 영업이익)보다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존에 납품하던 4G 중계기 물량이 늘어난 반면, 단가인하 때문에 수익성은 떨어졌다.  중계기(Repeater)는 기지국 장비의 무선 신호를 증폭해 음영지역을 커버하는데 사용된다. 통상 실외에 기지국의 무선신호부인 라디오유닛(RU:Radio Unit)이 먼저 구축되고, 건물안·지하철·터널 등 실내 시설에 중계기가 깔린다.  실내 환경에서 5G를 끊김 없이 사용하려면 촘촘한 중계기 구축이 요구된다. 국내 이통 3사는 지난해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5G 기지국 구축에 치중해왔다. 중계기 업체들은 내년에 국내 5G 중계기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무선 신호의 뼈대인 기지국이 투자되고, 기지국간 커버리지를 메우는 중계기 투자가 이어지는게 통상 투자순서다. 국내 이통3사는 2023년까지의 5년간 5G 기지국 계획 구축량 15만개를 상용화 2년만에 조기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국내 이통 3사의 5G 기지국 구축건수는 모두 16만6250개다. LG유플러스 6만4951개, KT 5만1662개, SK텔레콤 4만9637개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