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상장 유일에너테크 "삼성‧LG가 쓰는 배터리 장비 개발"
SK이노 편향 매출 구조에 변화
2020-12-31 이수환 기자
2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유일에너테크가 SK이노베이션에 편중된 매출 구조에 변화를 준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 2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주요 거래처인 SK이노베이션 매출 비중은 2020년 3분기 기준 99.9% 수준으로 의존도가 높다"며 "매출처 편중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롤투롤(R2R:Roll to Roll) 방식 노칭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일에너테크가 SK이노베이션에 독점 공급하는 노칭 장비는 롤투시트(R2S:Roll to Sheet) 방식이다. 롤투시트는 양‧음극 탭이 형성된 배터리 소재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감지 않고 '매거진(Magazine)'이라 부르는 적재함에 쌓는 방식이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롤투시트가 아닌 롤루롤 방식 노칭 장비를 쓴다.
유일에너테크는 2017년부터 롤투시트 노칭 장비를 SK이노베이션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당시 SK이노베이션 매출 비중은 83.6%에 달했다. 2019년 중국 현지 배터리 업체를 신규로 뚫어 매출 비중을 47.4%로 낮췄다. 롤투시트 외에 롤투롤 방식 노칭 장비 개발을 통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노칭(Notching)은 배터리 소재의 양극과 음극 탭(Tab)을 만들기 위한 공정이다. 조립 공정 가장 앞단에 위치한다. 이후 배터리 소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스태킹(Stacking), 탭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불필요한 가스를 제거하는 디개싱(degassing) 등으로 이어진다.
유일에너테크는 레이저 노칭 장비도 개발했다. 전통적인 노칭은 칼날 모양의 금형을 이용하는 프레스 방식을 주로 썼다. 레이저 노칭은 프레스 노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음극 탭을 깔끔하게 자를 수 있다. 불량률이 낮아진다. 프레스 노칭과 달리 일정 시간 이후 금형을 바꿀 필요가 없다. 소모품이 들지 않아 유지비가 적다. 다만 프레스 노칭보다 속도가 느리고 장비 가격이 비싸다.
주요 경쟁사로는 엠플러스가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이 핵심 고객사라는 점도 동일하다. 엠플러스는 탭 웰딩, 패키징 장비를 주로 공급하지만 노칭과 스태킹 장비도 공급이 가능하다.
유일에너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469억원이다. 2018년 1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4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장비 개발도 추진 중이다.
상장 공모주식수는 241만주다. 공모 예정가는 1만1000원~1만4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66억~338억원이다. 오는 1월 21일부터 22일 양일에 거쳐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일반청약을 거쳐 2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