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D 디스플레이=JY 디스플레이
"반드시 성공시켜야" 부담감도
2020-03-19 이기종 기자
QD 디스플레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과제를 안겨준 프로젝트로 업계에선 유명하다. 이 부회장은 2018년 초 출소 직후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 재검토 지시를 내렸었다. LCD를 접고 QD 디스플레이로 방향을 잡는 과정에서 수차례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 방문해 개발 방향을 지시했다(관련기사 "대형 OLED 준비 차질없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명, 이재용 부회장, 14일 삼성디스플레이 재차 방문… 대형 QD OLED 심층 점검). 당시 경쟁사 LG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차세대 대형 TV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데 삼성은 그간 뭘 했느냐는 질책성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총수가 직접 지시를 내린 프로젝트인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경영진과 현업 관계자 모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삼성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구도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불안감에 QD OLED, QNED 등 다채로운 기술 개발 로드맵도 상정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장비 재료 업계 관계자는 "총수가 크게 관심을 갖는 프로젝트인 만큼 후방 산업계도 수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은 그러나 이날 이 부회장의 방문 이유가 QD 디스플레이 때문이라고 특정하진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아산사업장을 찾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당장의 위기 극복과 병행해 기업인 본연의 임무인 미래사업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는 이 부회장 외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신재호 경영지원실장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