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올해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의 성장세가 10년 만에 주춤할 전망이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시스템반도체다.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에 쓰인다.
코로나19 전까진 5세대(G)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에 따라 관련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에 소니는 지난해 10월 일본 나가사키현에 1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해 생산 능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악화돼 스마트폰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소니는 관련 부문 실적도 기대치를 하회했다. 지난 4일 오후 1분기(4월~6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월 기준으로 이미지센서 부문 연간 매출이 1조710억엔(약 12조263억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예상했던 연매출은 1조900억엔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지 센서 부문의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이 이유다.
내년 이미지센서 부문의 연매출은 1조엔으로 더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를 이유로 들었다. 고급 스마트폰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의 시장 수요 변화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도도키 히로키 소니 부사장은 실적 발표에서 "하이엔드 시장의 규모가 감소하고 중저가 시장으로 (소비자들이)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6일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소니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중저가에 몰리자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도 소니의 이미지 센서 매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기업들의 이미지 센서 악성 재고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등에 대한 제제를 강화하기에 앞서 중국 기업들이 관련 부품을 조달해서다.
이 같은 상황에 시장조사업체들도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옴디아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이미지센서 시장 매출이 154억2300만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54억5100만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앞서 6월 IC인사이츠도 올해 이미지센서 시장 매출이 지난해 대비 3.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184억 달러에서 6억 달러가 줄어든 178억 달러다. IC인사이츠는 "이미지 센서가 최근 10년간 의료기기, 가상현실 등에서 쓰임새가 늘어자 꾸준히 성장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불황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