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사, 오토모티브 사업부 신설
전원 모듈 업체 바이코코리아가 올해 국내서 자동차 시장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한다. 자동차 시장 성장세에 맞춰 전기차에 특화된 전원 모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이코코리아는 지난해 말 오토모티브 사업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톱 차량용 반도체 업체서 15년 이상 경력을 지닌 전영삼 상무를 영입했다. 전 상무는 한국 지사에서 근무한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오토모티브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정기천 바이코코리아 지사장은 7일 "기존 주력 분야인 통신, 로보틱스, 인더스트리얼(산업용)을 포함해 올해는 자동차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자동차 업체 요구사항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한 전력 모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 3곳 영역에 전원 모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 △배터리에서 충전한 전력을 실제 사용가능 하도록 분배(변환)하는 컨버션 △각 노드별로 전력을 전달하는 영역(딜리버리)이다.
바이코는 파운드리(외주)를 통해 생산한 칩과 직접 설계한 반도체 컨트롤러를 미국 내 자체 팹에서 패키징 및 모듈화해 공급한다. 미국 내 생산이란 점이 신뢰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아 방위,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 공급돼 왔다.
정 지사장은 "방위, 항공우주 분야에 특화된 전원 모듈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높은 수요를 기대한다"며 "바이코의 전력 솔루션은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FPA(Factorized Power Architecture) 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고전압 전원 분배 네트워크(PDN) 기술 또한 바이코만의 차별화다. PDN은 전원에서 부하로 전력을 전송하는 전력 전자 장치다. 모듈식 접근 방식을 통해 전력 변환 기능을 하나의 블록에 배치해 줌으로써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효율성은 높여준다.
지난해 바이코의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정 지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예측과 반대로 전산업에서 신규 공급이 늘면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데이터센터, 서버, 공장 자동화, 산업용, 인공지능 프로세서 등에서 전력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고성능 전력 솔루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신장비 실적이 전년 보다 두각을 보였다. 5G 통신 구축에 필요한 기지국, 안테나, 스몰셀, 리피터 등의 통신 장비 개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최종 고객에 공급되는 버닝 테스트 장비, 웨이퍼 클리닝 장비, 웨이퍼 물류 자동화 설비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AI 반도체 업체에게 코어 전원 솔루션을 공급을 체결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방산 부분은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올해 반도체 업계의 수급난에 대해서는 "서플라이 체인을 잘 유지하고, 미리 예측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느냐가 모든 반도체 회사의 숙제"라며 "사용하는 제품의 대체성을 마련해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정기천 지사장은 2013년 바이코 한국 지사 설립때부터 근무하며, 한국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바이코 전에는 LG정보통신, LG전자, 스타트업 벤처스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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