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DSCC가 올해 애플 아이패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 최대 1000만대에서 670만대로 크게 낮췄다.
애플은 지난 2분기 11.1인치와 13인치 OLED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다. 아이패드에 OLED가 적용된 것은 두 모델이 처음이다.
3분기와 4분기 아이패드 OLED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각각 40%,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두 모델 중에선 13인치 모델 OLED 출하량 감소폭이 더 크다. 3분기와 4분기 13인치 모델 OLED 출하량은 차례로 50% 이상, 9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DSCC는 OLED 아이패드 프로가 2분기 얼리 어답터 수요에 부응한 뒤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11인치 모델 OLED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만들고, 13인치 모델 OLED는 LG디스플레이만 만든다.
OLED 아이패드 프로 판매 부진 원인은 △가격 △교체주기 △필요성 등이 꼽혔다.
11.1인치 모델 기본가격은 999달러(약 135만원), 13인치 모델 기본가격은 1299달러(약 175만원)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대한 보완적 제품인 태블릿에 지불하기엔 높은 가격"이라고 DSCC는 평가했다.
소비자가 태블릿 교체시기를 앞당겨 OLED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하기에는 M4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만으론 부족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탠덤 OLED(발광층 2개층)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0.2mm 두께 등은 인상적이지만, "소비자에게 OLED 아이패드 프로가 '있으면 좋은' 제품이지만 필수품으론 인식되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OS 제한도 고려사항이다. 전작이었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아이패드 프로에는 M2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DSCC는 "OLED 아이패드 프로 판매 부진으로 OLED가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하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는 미니 LED에 주도권을 빼았겼다"며 "OLED TV는 20인치가 더 큰 LCD TV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는 등 가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SCC는 "OLED 아이패드 프로 판매 부진으로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 패널을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교체하는 시점도 1년 이상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DSCC는 "OLED 아이패드 프로 판매 부진이 맥북에서도 반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OLED 맥북 수요는 태블릿보다 더 강하게 잠재돼 있고, PC 업체도 OLED 채용을 늘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IT OLED 공장과 관련해 커다란 지연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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