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전세계 낸드 시장, 184.8억 달러 규모
전분기 대비 2.1% 감소…수요 감소 및 ASP 하락이 주요 배경
SK하이닉스, WDC는 비트 출하량 10%대 증가로 성장 이어가
지난해 4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제품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WDC(웨스턴디지털) 등 일부 업체는 불리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출하량을 늘리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액을 전분기 대비 2.1% 감소한 184.8억 달러(한화 약 22조원)으로 집계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이 다소 위축된 이유는 수요 감소와 ASP(평균판매단가)의 하락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의 비트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으나, 3분기 출하량 증가치가 1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ASP는 수요 감소 및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5% 감소했다. 공급망 불안정으로 공급에 극심한 차질을 겪었던 기업용(엔터프라이즈 SSD)를 제외한 다른 제품군(eMMC, UFS, 소비자용 SSD) 전반에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요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도 크고 작은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6.1% 감소한 6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도 34.5%에서 33.1%로 다소 하락했다. 2위 키옥시아는 35.4억 달러의 매출로 전분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인텔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 마이크론 등도 매출이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WDC(웨스턴디지털)의 매출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는 26.1억 달러의 매출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낸드플래시 제품의 전반적인 ASP 하락에 따른 영향을 받았으나, 데이터센터와 미국 스마트폰 업체의 재고 확로 비트 출하량 증가율을 10% 이상 유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전세계 D램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5.8% 감소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대부분 매출 하락을 겪은 가운데, SK하이닉스는 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8% 상승한 74.2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WDC는 전분기 대비 5.2% 증가한 26.2억 달러로 SK하이닉스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다만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합산할 경우에는 여전히 4위에 해당한다. WDC도 미국 스마트폰 업체로부터의 수요 증가로 비트 출하량이 13% 증가했다.
한편 낸드플래시 시장은 올 1분기에도 하락세가 전망된다.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 공급 과잉이 지속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이달 키옥시아와 WDC 공장에 발생한 오염 사고가 낸드플래시 수급 상황에 변화를 주면서 가격 하락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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