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중국 패널 업체 제재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자 BOE와 티엔마가 "아직 서한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당장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도 아니고, 해당 리스트에 포함되더라도 사업에 직접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원 존 물리나르(John Moolenaar)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국방부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BOE와 티엔마를 국방부 '중국군사기업목록'(1260H 목록)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두 패널 업체가 화웨이처럼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물리나르 위원장의 서한은 미국과 한국, 중국 언론 등에 보도됐다. BOE와 티엔마가 최근 협력사에 입장문을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BOE는 "서한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에 상장된 BOE는 윤리경영 원칙에 기초해 사업관행에서 규제와 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전세계 고객사에 디스플레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BOE와 티엔마를) 포함해달라는 요청은 현재 사업에 영향이 없다"면서도 "상황을 지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BOE는 "서한은 단지 제안에 불과하다"며 "현재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기업에 대한 직접적 제재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엔마는 "합법운영 원칙에 기초하고 전세계 법과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며 "법치주의만이 사업 지속성을 보장하고 고객사에 대한 장기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한과 관련해 "티엔마는 국방부 블랙리스트, 또는 또 다른 수출 통제나 제재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엔마 사업은 수출 통제나 제재목록에 포함될 수 있는 다른 기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다양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 유연한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해왔다"고 부연했다.
BOE와 티엔마가 입장문에서 밝힌 것처럼 아직 두 업체는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 추가 계약 체결이나 미국 투자 유치 등이 어려워질 수 있지만, 당장 미국 수출길이 막히는 등의 제재 조치는 없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 정부 차원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ITIF(Information Technology & Innovation Foundation)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얼마나 혁신적인가?'(How Innovative Is China in the Display Industry?)란 보고서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 대응을 제안했다. 해당 보고서는 물리나르 위원장이 국방부장관에게 BOE와 티엔마를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지정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 일주일 전에 발표됐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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