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증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28일 열린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 "미국 내 공장 건설 등 투자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사실무근' 언급이 아니어서 긍정 답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단 중심 생산능력(캐파) 증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단공정 중심 캐파 증설로 글로벌 고객 비중을 확대하겠다"면서 "모바일 분야 외에도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네트워크, 오토 등 응용처를 다변화해 미래 고객사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캐파 증설을 위해) 기흥·화성·평택, 미국 오스틴 등 전 지역을 대상으로 사이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신과 국내 매체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썼다. 향후 3나노 칩까지 제조 가능한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증축은 지난해부터 계속 언급되는 사항이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 인근 258에이커(약 104만4088㎡) 이상 부지를 매입해 오스틴 시의회에 개발 승인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장 증설 가능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인근 부지 구매는 1996년 공장 설립 후 꾸준히 있었던 사항"이라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