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동 무임금' 원칙 고수 삼성전자, 임금 교섭 난항 겪을 듯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3일부터 대표교섭권을 갖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노조리스크가 재점화될 전망이다. 노사 간 법정 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삼노는 4일부터 대표교섭권으로 사측과 최대한 빨리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삼노 관계자는 이날 "현재 사측과 교섭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교섭이 시작된다면 삼성전자는 미체결된 2023~2024년 임금교섭은 물론 2025년도까지 3년 치 임금교섭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삼노의 8월 총파업 임금 손실분을 보전해달라는 요구도 추가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에서 가장 큰 규모의 노동조합이다. 조합원만 3만60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에는 전삼노(4노조)를 비롯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으나 사무직노조는 전삼노와 합병을 선언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7월말 집중교섭을 통해 △노조 총회 4시간 유급 노조활동 인정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지급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 의무사용일수 15일에서 10일로 축소 등으로 최종 안건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대상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 추가 요구로 인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양측의 법정 다툼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을 비롯해 집행부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소했고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측 간부 2명을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