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명 직원 중 1000여명이 파업 동참
삼성전자 인도 공장 파업이 길거리 시위로 비화됐다. 인도 공장 직원과 노조원 912명이 길거리 시위 혐의로 경찰에 구금됐다가 석방됐다. 타밀나두 주도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인도법인 가전공장 파업은 인도 내에서 최근 몇년간 발생한 시위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공장 운영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첸나이 공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연간 매출 120억달러(약 16조원)에로 삼성전자 인도 매출의 약 3분의 1을 담당한다. 현재 이 공장 노동자 약 1800명 중 1000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삼성 인도 노동 복지 조합(SILWU)'을 인정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노조가 있어야만 경영진과 임금 인상, 근무 시간 조절 등의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노동조합센터(CITU)는 해당 공장의 노동자들이 냉장고, 세탁기, TV 등의 제품을 10~15초마다 완성해내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4~5시간 동안 쉼 없이 일하는 등 근로 환경도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생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일부 계약직 노동자와 견습생을 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공장은 인도 내수용 제품을 만드는 로컬 공장으로 현재 생산이나 고객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공장의 정규 생산 노동자들의 월 평균 임금이 해당 지역의 유사한 노동자들의 거의 두 배"라며 "노동자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가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 역시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인도 사업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근로자의 권리는 국내외 사업장을 막론하고 보장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어떤 조건에서 어떤 권리를 보장하면서 인정할지는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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