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이 720만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정한 목표치 상단인 700만대를 3%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폴더블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지만, 동시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두 모델의 올해 출하량을 720만대로 예상했다. 720만대는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목표로 알려진 600만~700만대의 상단을 소폭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 250만대와 비교하면 2.9배 많다. (▶참조기사: [디일렉] 삼성 폴더블폰 올해 2배 이상 더 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7~23일 7일간 진행한 갤럭시Z폴드3·Z플립3의 국내 사전예약 물량은 약 92만대였다. Z플립3 비중이 70%로 압도적이다. 국내 사전예약 물량 기준으로 92만대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보다 30%,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보다 80% 많다.
하지만 DSCC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에선 이제껏 한국 시장 비중이 컸다고 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상반기 모델인 갤럭시Z플립(5G 모델 포함)의 52%, 하반기 모델인 Z폴드2의 33%가 한국 시장에 출하됐다.
DSCC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생산량 추정치도 내놨다. 삼성 폴더블폰 생산량이 지난 7월(80만대)에 전년 동기를 크게 앞질렀고, 지난달(150만대) 정점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또 지난달부터 월간 생산량이 100만대를 넘어서지만, 일주일 만에 사전예약 물량이 100만대를 웃돌면 제품 출하가 늦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과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제품 출하 지연 소식이 들린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DSCC는 출하량 전망과 함께 폴더블폰 마케팅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DSCC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마케팅에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20억달러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약 4조4500억원)의 53%, 지난 2분기 영업이익(약 3조2300억원)의 69%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더블폰 마케팅이 하반기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예상하는 지역별 출하량 비중은 갤럭시Z폴드3의 경우 유럽·기타 지역 36%, 미국 29%, 한국 28% 순이다. Z플립3는 한국과 미국이 각각 32%, 유럽·기타 지역이 2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