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 측정 장비 제조 기업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가 신제품 오실로스코프 ‘InfiniiVision HD3’를 출시했다. 오실로스코프는 전기 신호의 변화를 시간에 따라 그래프로 보여주는 측정 장비다.
박인순 키사이트코리아 아시아퍼시픽 대리점∙이커머스 사업총괄 전무는 16일 엘타워(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2024 키사이트 월드 테크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날 엔지니어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아주 미세한 신호를 잡아내 오류를 수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HD3는 이러한 엔지니어들에게 꼭 필요한 장비”라고 말했다.
신제품은 업계 최고의 14비트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ADC)다. ADC 비트가 높아지며 노이즈는 절반으로 줄었다. 50µVRMS(마이크로볼트 루트 미니멈 스퀘어드∙전기 신호의 진폭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단위)로, 엔지니어에게 아주 작은 신호까지 감지해 보여준다. 파형이 초당 10만번 이상 업데이트된다. 윤재순 키사이트코리아 대리는 “경쟁사의 제품은 12비트이고 노이즈는 300µVRMS 정도”라고 비교했다. 키사이트의 경쟁사로는 미국의 텍트로닉스, 독일의 로데슈바르츠 등이 꼽힌다.
화면을 통해 직관적으로 측정 신호를 보여준다는 점도 특징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마우스로 손쉽게 조작해 특정 구간을 선택할 수 있다. 초 단위, 파장 단위 등으로 세부 조건을 설정해야 했던 기존 제품들과는 대조적이다. 테스트 항목 또한 내장된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빠르게 설정할 수 있다. 일일이 모든 신호를 잡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