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CEO "UAM은 이동 자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넥스트 모빌리티"
박일평 LG사이언스 대표 "옴니팟은 다기능의 무빙 스페이스로 UAM에도 적용 가능"
카카오와 LG가 앞으로 주목해야할 미래 모빌리티로 도심항공교통(UAM)을 꼽았다. UAM 시장은 자동차보다 먼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면서 물류·운송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NEMO 2022' 행사에서 "넥스트 모빌리티는 이동 자체를 최소화할 수 있는 UAM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동의 개념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지상에서 상공으로 바꾸면 이동시간을 대폭 축소할 수 있고, 극심한 교통체증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UAM 등 다양한 이동체들이 머무르고 활동하는 UAM 허브 등이 포함된 AI 기반의 스마트 시티, 이동 계획 수립, 배송 계획 수립 등 경로 자체를 판단해야 하는 AI 운송 관리 시스템 등 인지 능력을 갖춘 다양한 기계와 시스템, 인프라가 모빌리티 생태계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며 "이러한 인프라를 위해 3차원 공간정보와 경로 계획을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넥스트 모빌리티를 위한 기술 인프라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 독일 UAM 제조사 볼로콥터와 UAM 기반 에어택시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왔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카카오T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와 UAM의 서비스를 연계(멀티모달)하고, 그간 수집한 이동데이터를 기반으로 버티포트를 통한 다중 경로도 지원할 계획이다.
플로리안 로이터 볼로콥터 CEO는 이에 대해 "우리(볼로콥터, 카카오모빌리티)의 비즈니스 모델은 스마트폰 하나로 목적지에 가장 스마트하게 도달하는 서비스이고, 에어택시가 그 중 하나"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볼로콥터는 2024년에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 외 다양한 한국의 파트너사들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UAM 시장에서 에어택시가 가장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200kg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볼로드론도 개발 중으로, 향후 시장은 10조달러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기회가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옴니팟을 활용한 UAM 시장 진출을 암시했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옴니팟과 같은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봤다.
박일평 LG사이언스 대표는 "옴니팟의 핵심 아이디어는 다기능을 갖춘 무빙 스페이스로, 이는 UAM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LG전자는 60년 이상 다양한 가전 제품을 개발해왔고, 이제 모든 경험을 모빌리티 경험으로 접목해 다기능을 갖춘 모바일 스페이스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옴니팟은 LG의 모빌리티 미래 비전을 보여준 개념이고, 아직은 옴니팟 자체로 제품이 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고객사(OEM) 반응이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LG그룹은 지난해 7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LG 계열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