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모 누보톤 한국지사장 인터뷰
올해 비약적으로 성장, 내년 가전용 MCU 시장 집중
“2020년 한국지사를 정식으로 설립한 누보톤은 이후 고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산업용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를 중심으로 작년 대비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내년에는 가전 등 소비자용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대만 MCU 숨은 강자인 누보톤 테크놀로지(이하 누보톤)의 안정모 누보톤 한국지사장은 19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누보톤은 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윈본드의 자회사로 2008년 설립했다. 세계 8곳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약 4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9월 파나소닉 반도체 인수 완료 후 자동차나 산업용 제품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MCU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숨은 강자다. 700종 이상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MCU 7위 기업이다.
2020년 7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누보톤은 이후 안정모 지사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국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MCU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MCU는 성능별로 8비트, 16비트, 32비트 제품으로 구분된다. 용도 별로 살펴보면 산업용, 가전용, 차량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산업용 MCU 분야는 그야말로 범위가 넓다. 현재 누보톤이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다. 차량용 MCU 시장은 전통적인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강세다. 독일 인피니언을 필두로 NXP,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 르네사스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안 지사장이 국내 시장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바로 가전용 MCU 시장이다. 안정모 지사장은 “현재 국내 가전용 MCU 시장 규모는 금액적으로 추정하긴 어렵지만 개수로만 보면 약 2억 개 이상이다”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에서 생산하는 가전기기가 워낙 많은 만큼 누보톤에게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전용 MCU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팹리스 기업 어보브반도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LX세미콘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상당수의 중국 팹리스 기업 또한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며 글로벌 기업 또한 건재하다.
가전용 MCU 시장 공략을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소위 ‘레퍼런스’다. 최근 대부분 MCU 기업들은 ARM 코어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 성능이나 전력 소모량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미세한 1%가 차이를 가른다. 바로 신뢰성이다. 즉 검증된 제품인지 여부와 함께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안정모 지사장은 “파나소닉은 일본 가전기업에게 수십년 동안 꾸준히 MCU를 공급했다”며 “누보톤이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한 후 파나소닉 MCU 기술을 흡수하면서 전반적인 레퍼런스와 기술력은 검증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누보톤은 한국 기업 고객들의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최적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는 등 한국 시장 조직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안정모 지사장은 “누보톤의 품질과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후발주자로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MCU만큼은 누보톤이 숨은 강자다.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 침체가 계속되겠지만 그럼에도 누보톤 한국지사는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새로운 고객사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디일렉=강승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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