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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상반기 매출 감소..그래도 투자는 지속"
TSMC, "상반기 매출 감소..그래도 투자는 지속"
  • 노태민 기자
  • 승인 2023.04.21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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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분기 매출 22조700억, 영업이익 10조300억
분기 매출 감소는 2019년 5월 이후 4년만에 처음
매출 감소에도 미래 수요 대응 위한 CAPEX는 유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로는 3%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18.7%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 매출이 줄어든 건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로 많이 줄었지만, 10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렸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조단위 적자를 낸 것과 대조적이다.  TSMC는 2분기 매출 감소도 전망했다. 다만,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 대응을 위해 향후 설비투자(CAPEX)는 유지하기로 했다.  TSM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5086억3000만 대만달러(22조7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12억4000만 대만달러(10조3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3%, 전분기대비 28.9% 각각 감소했다. TSMC의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건 지난 2019년 5월 이후 약 4년만의 일이다. TSMC는 1분기 매출 부진의 이유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애플 등 고객사의 주문 취소 여파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요처 별로 보면 스마트폰(-27%), 사물인터넷(IoT·-19%) 고성능컴퓨팅(HPC·-14%) 등의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축소되면서 첨단 반도체 공정 매출도 줄어들었다. 지난 4분기 TSMC의 7나노미터(nm) 이하 첨단 반도체 공정 매출 비중은 54%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51%로 감소했다. 5nm 반도체 매출은 32%에서 31%로 줄었다.
TSMC는 2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52억~160억달러를 제시했다. 전년동기 대비(181억6000만 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2분기 39.5~41.5%로 지난 2분기 49.1%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출 감소에도 시설투자(CAPEX)를 큰 폭으로 줄이지 않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TSMC는 올해 CAPEX 금액을 320억~360억달러 수준에서 집행할 계획이다. 실적발표 후 이어진 Q&A 세션에서는 대만 가오슝 28nm 팹 투자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가오슝 팹은 지난 2021년 TSMC가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시작한 팹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4년 양산 예정이다. 웨이저자 TSMC CEO는 “가오슝 투자를 결정했을 당시에는 28nm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었다”며 “현재 일본, 중국 난징, 유럽 등지에 28nm 팹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가오슝에는 첨단 공정 라인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팹의 가격 정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웨이저자 CEO는 “해외 팹의 경우 지리적 유연성(Geographic Flexibility)을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및 일본, 유럽 등지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는 높아진 생산 원가 등을 반영해 반도체 판매 및 공급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생산거점을 아시아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옮기면 판관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이나 인텔의 미국 파운드리의 경우에도 TSMC와 비슷한 가격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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