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등으로 시장 진출...내년부터 관련 사업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
NHN이 ‘두레이! AI’를 발표하고 AI 협업 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레이! AI는 메일 작성과 일정 등록, 메신저 요약 등의 기능을 멀티 LLM(대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자동화한다. 이용자는 프롬프트 설정으로 원하는 업무를 쉽게 결과물로 도출할 수 있다. 기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비용 절감을 목표다.
두레이 AI는 ▲맞춤형 AI ▲도입의 편의성 등 전략이 중심이다.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전략을 활용해 고객사의 보안 환경과 업종에 따라 맞춤형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의 LLM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오픈AI부터 회사 내부의 LLM을 활용하는 방식까지 포용한다. 두레이를 도입한 회사는 별도 서비스를 구축할 필요 없이 클릭 한번으로 AI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백창열 대표는 “현재 두레이를 도입한 공공기관은 AI 구독 설정으로 하루 후에 사용할 수 있다”며 “두레이 AI는 공공기관 내 협업의 생산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레이는 2019년 9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프로젝트(협업)과 메일, 메신저, 전자결재 등 다양한 기능을 SaaS 형태로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협업 툴이 특징이다. 현재 약 4000여 곳에 서비스 중이다. 대표적으로 HDC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오일뱅크 등 엔터프라이즈 기업, 유한킴벌리와 PHA(구 평화정공) 등 제조 분야, 마이리얼트립와 노랑풍선, 제주패스 등 여행 분야가 있다.
공공 영역에서도 120여 곳이 넘는 기관이 도입중이다. CSAP 표준 인증 획득 등 보안이 검증돼 있다. 서울대학교와 한국은행, KAIST, KIST, KDI 등 국가 기관이 두레이를 도입했다. 또 올해 국방부에 도입돼 스마트 협업 체계를 구축 중이다.
백 대표는 “금융 섹터의 경우, 내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 3배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 시장 확대와 AI 구독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며 SaaS 구독 관련 매출도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두레이 AI가 성공하기 위해 비용 이슈가 내재한다고 전망한다. 두레이AI는 기본적으로 챗GPT 등 외부 API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들 서비스가 비용을 올리면 두레이AI도 비용이 상승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 인공지능의 '환각' 리스트를 극복하지 못한다.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NHN두레이 백창열 대표, NHN두레이 박형민 사업부장, NHN AI기술랩 이록규 랩장
Q : 두레이가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특정 산업군이 있는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박형민 사업부장 : 공공 영역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네 가지 이유가 있다. 보안과 협업, 결재, AI이다. 첫째, 공공 영역에 필수적이고 적합한 각종 보안 요건을 갖추고 있다. CSAP 표준인증을 받은 협업툴은 현 시점에서 두레이가 유일하다. 보안적으로 가장 우수하고 100개가 훨씬 넘는 레퍼런스를 보유중이다. 협업의 경우, 업무와 위키, 드라이브를 통해 기존에 메일, 메신저에 개인적인 소통이 아닌 협업 문화에 대해 공공 영역에서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다. 코로나 때 협업 툴 도입과 서비스 활용이 많았다는 표현보다는 당시엔 급박했다. 회상회의나 드라이브 용도였으나 이후 협업이 필요하다는 인지가 커졌다. 공공 영역에서 협업도구에 대한 니즈가 상당히 강했고, 우리는 이를 지원하면서 양쪽이 만족하는 결과가 창출됐다.
다음으로 결재는 모든 기관이 사용하고 굉장히 중요하고 복잡하다. 결재는 기관 고유의 성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커스터마이징(맞춤형) 과정이 필수다. 모든 사항을 100% 지원하기는 어렵지만 SaaS로 동일 UI와 로그인 사용할 수 있어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AI. 기존 구독 서비스 어드민에서 설정만 <ON>, 즉 클릭 한번으로 사용할 수 있다.
Q : 두레이의 차별화된 기능과 예상되는 사업 규모는.
박형민 사업부장 : 협업과 결재, AI는 다른 협업툴에서도 각각 보유한 기능이지만 올인원으로 제공한다는 게 두레이의 파워풀한 강점이다. 사업 규모의 경우, 협업이나 SaaS를 어떤 기준에 두냐에 따라 분류 기준이 상당히 상이하다. 자체적인 리서치 결과, 국내 협업 SaaS 시장은 7000~8000억원 규모로 상정된다. 매년 10% 이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면 IDC 추산 약 500억달러 규모다. 두레이가 몇 퍼센트의 점유율을 확보하느냐는 말씀을 드리기엔 어렵지만 공공 영역으로 한정할 경우,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이 몇년 전부터 실행되고 있으며, 두레이와 중복되는 기능을 모두 SaaS로 전환할 경우, 전체 공공 영역은 2000~3000억 규모로 본다.
Q : NHN AI 사업의 경우, 네이버 클라우드, 카카오에 비교하면 후발주자로 인식되는 상황.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장점과 차별점 궁금하다.
이록규 랩장 : NHN AI의 경우 sLLM을 개발 중이다.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작은 기능 내 최대의 성능을 추구해 이용 측면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이다. 폐쇄형의 구축형태를 원하는 시나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AI 도입 니즈가 있는 기관의 경우 NHN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영역을 말씀드리면 NHN AI가 10년차에 접어 들었는데, 얼굴인식이나 OCR, AI 포토, 음악 생성 등 개발 완료된 기술이 있다. NHN 그룹사의 여러 서비스에 결합, 응용될 준비를 마쳤다.
Q : 두레이AI 내 NHN 자체 솔루션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어떤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는지. 경쟁력을 갖춘 부분은?
이록규 랩장 : 현재 주로 다루고 있는 솔루션은 Llama3.1과 Gemma-2 등 다양한 기반 모델을 활용하여 개발했다. 기반 모델들은 좋은 성능으로 업데이트가 되기 때문에 모델은 변경될 수 있어서, 하나의 모델을 특정해 답변하기는 어렵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셋과 학습 기법을 활용해 필요한 응용에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모델을 선택적으로 활용한다.
Q : 현대자동차를 레퍼런스로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를 활용하고 있는지, 업무에 적용되는 예를 들어 달라.
백창열 대표 : 개발자들이 내부적으로 협업하는 툴이 있고 비개발자 직군까지 쓰는 툴이 있다. 개발자는 지라를 쓰고 있고, 비개발 직군은 메일로 주고 받는 업무들이 있다. 단순한 결재 서식을 두레이 프로젝트를 이용 중이다. 두레이 프로젝트 내에는 메일과 전자결재 중간 형태의 기능이 있다. 전자결재처럼 서식은 제공하지만 메일처럼 쉬운, 프로젝트 업무 템플릿이 있는데 이를 활용 중이다.
Q : 금융 준비 과정에선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지. 4개 기관 외 추가 논의하고 있는 곳 있는지. IPO 가능성에 대해 궁금하다.
백창열 대표 : 첫 번째로 초점을 가졌던 부분은 보안이다. 금융의 경우 모바일 디바이스 인증 등 전에는 없었던 기능이었고, 기존 구축형에서 썼던 솔루션을 SaaS와 결합하는 게 어려웠다. 실제 여의도 방문이 잦은 편이다. 금융사 4곳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두레이와 미팅을 가졌다가 ‘정말 좋다’는 반응으로 마무리된다. 공공시장의 경우에도 한국투자공사 직원과 미팅 첫 질문이 ‘왜 레퍼런스가 없냐’는 것이다. 현재 착실하게 레퍼런스 확보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 IPO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Q : 라마와 젬마를 기반으로 한다는데, 거기서 유료화 가능성을 두고 있고, 오픈 AI도 구독료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 외부 모델 의존하다 보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응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내부 준비 중인 사항이 있나?
이록규 랩장 : 두레이는 여러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기에 문제가 없다. 언급한 모델이 유료화될 순 있지만 기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커 유료화나 라이선스에는 현실적 문제가 없다. 자체적으로 모델을 설계해 개발하는 측면은 기술적으로 힘든 부분보다 다량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비용이 문제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한 진입은 깊은 고민 중이다. 외부 기술을 활용해 내부의 결과를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
Q : NHN 두레이가 별도로 나오고 나서 3년 동안 매출 성장세가 좋았는데, 수익성은 아쉽다. 대표님께서는 이런 툴을 갖고 언제쯤 흑자 전환 예상하는지?
백창열 대표 : 올해 7월에 월 BEP를 맞췄다. 올해는 작년의 절반으로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분기 흑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Q : 2년 전 바로톡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민간 기업에게 공공시장이 많이 열렸다. 협업툴 종료했을 때 당시 평이 공공기관이 협업툴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요가 적다는 게 있었는데 현 상황은?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수요가 적으면 판매가 어려울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박형민 부장 : 바로톡은 메신저 형태 서비스다. 행정기관의 외부망에서 사용하는 도구 바로톡 대체를 위해 4개사가 경쟁했으나 해당 사업 자체가 순연됐다. 행정기관 외부망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 상황에서 두레이에 러브콜을 보내는 기관이 많아졌다.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장기적으로 해결 방향을 모색하고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두레이도 이에 따라 대응 중이다. 메일과 메신저가 있는데 왜 협업툴이 필요한지에 대해 초반엔 의구심을 표현하는 곳이 있었다. 코로나 이후 드라이브에 파일을 업로드하고, 협업하는 걸 경험하면서 협업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닫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공사의 경우 타사의 레퍼런스 활용법을 안내하면서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두레이를 특히 잘 활용하는 공공기관 두 곳을 예로 들자면 먼저 400여 규모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전과 광주, 부산, 전북, 대구 등 전국에 위치한 기관의 특수성이 존재한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일을 했다면 답답했을텐데 공동 편집을 통해 페이퍼리스 실천한다.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ETRI의 경우에도 프로젝트 기반의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 각 대학의 교수 연구진이나 박사 등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두레이 안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다. 협업 프로젝트 활용 비율이 다른 공공기관이나 연구소에 비해 높은 편이다.
Q : 공공 영역이 아닌 일반 민간 시장 공략에 대한 부분 전략을 공유해달라.
박형민 부장 : 민간의 영역은 광범위하다. 두레이는 현재 파트너 전략을 활용 중이다. 작년 5월부터 파트너와의 협력을 전개하겠다는 결정 이후 약 50여 개의 파트너사와 현재 협력 중이다. 하루 아침에 성과를 낼 순 없지만 의미 있는 성과들을 달성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방부 사업 수주다. 공공에 강점이 있는 핸디소프트, MTCM과 함께 영업해 큰 고객을 확보한다. 파트너 비즈니스를 통해 홍보와 마케팅 외적인 부분도 강조하고자 함께 영업 중이다.
Q : 지금까지 고객사들 중에 AI 서비스가 나오면 구독하겠다고 밝힌 곳은? 수요는? 외부모델 이용하면 API이용에 따른 비용이 발생, 추후 가격에 반영될 것 같다. 기존 고객사에 부담이 되진 않을지?
백창열 대표 : 기존 서비스와 다르게 사용자가 쓰는 만큼 외부 비용이 드는 형태라 조심스럽다. 요금 체계는 타 서비스와 비교해 과금량을 정교하게 기획 중이다. 과금 체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 비용 예측을 하고 있고, 확인은 어려우나 준비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박형민 부장 : 고객들에겐 안내 완료된 상태다. 계약까지 협의한 고객사는 5에서10개 정도.
Q : 서비스 전개 시 사용자 수에 따라 가격이 정해져 있어서, 가격 측면에서는 어떤 강점이 있는지?
백창열 대표 : 일부 서비스는 모든 사용자가 AI를 구독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챗봇 사용이 되는 경우 등이 있으나 두레이는 그런 체계 보다 일정 비율이 챗봇 라이선스를 구매한다면 전체 고객이 쳇봇 라이선스 쓸 수 있는 형태로 기획 중이다. 챗GPT를 1인 사용자 개인이 지불하는 것보다 저렴하여 경제적 이점이 있고 AI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Q : 고객들이 사스와 구축형 중에 주로 어떤 형태를 선호하는지. NHN두레이 입장에서는 사스 형태로 공급하는 게 수익률이 높을 텐데, 가능하다면 공공, 금융, 일반 기업별로 나누어 설명 가능한지.
백창열 대표 : 민간의 경우 기업의 규모가 크면 이전에는 구축을 원했으나 현재는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상황이다. 금융의 경우 구축형으로 시작한 이후 SaaS 전환을 설득 중이다. 4개 금융사 중에서 3개 정도는 구축으로 시작한다. 공공기관의 경우, 국방부와 우주항공청 모두 구축형이다. 그 외에 100개가 넘는 기업은 전부 사스. 시작은 구축형이었으나 SaaS 전환을 이뤄낸 경우다.
디일렉=김성진 전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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