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책임경영을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18일 오전 8시 준감위 회의를 10분여 앞두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한 이찬희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빠르게 답변 후 자리를 떴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라고 하지만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 때까지는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면 △신기술 투자 △신사업 발굴 등 등기이사로서 책임있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법조계는 이 회장이 1심 무죄 선고를 받음에 따라 이사진에 합류할 명분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어진 컨트롤타워 재건에 대한 질문에는 "(준감위)내외에서 의견이 다양하다"며 "저는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지만 위원회 내부에서도 생각이 다르고 삼성 안에서도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번주 발간된 '준감위 2023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 방해 장막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지배구조개선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발간사를 통해 변화 속 원칙 유지 노력을 전하며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며 "사법리스크의 두려움에서도 자신있게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