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엣지테크놀로지(대표 이성현)가 반도체 IP 분야에서 글로벌 톱5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2017년 12월 설립된 오픈엣지는 2022년 9월 상장한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메모리 시스템 IP와 NPU IP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픈엣지는 물리적인 반도체 칩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IP를 공급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엣지 환경에서 사용되는 NPU IP와 D램과 NPU를 연결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메모리 시스템 IP, 그리고 이를 결합한 AI 플랫폼 IP가 회사의 주요 제품군이다.
이 대표는 “NPU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NPU에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는 경로 역시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공급하는 메모리 시스템 IP를 통합해 개발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 철학을 설명했다.
오픈엣지는 CXL(Compute Express Link)과 칩렛 기술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CXL은 CPU와 메모리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늘릴 수 있는 기술로, 고성능 서버와 AI 시스템에서 메모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오픈엣지는 CXL 메모리 익스펜더에 적용되는 IP를 개발, 주요 메모리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픈엣지가 개발한 CXL 컨트롤러 IP는 메모리 회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상용화되었고, 내년에는 로열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메모리 시스템 IP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80~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차세대 제품들이 점차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엣지는 상장 이후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캐나다의 R&D 중심 회사를 인수해 메모리 시스템 IP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일본에도 법인을 설립해 R&D와 세일즈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M&A 기회도 적극 모색 중이다. 이 대표는 “기술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해 R&D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엣지는 올해 말부터 온라인 IP 세일즈 플랫폼인 ‘오픈엣지 스퀘어’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반도체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IP를 온라인에서 쉽게 선택하고 맞춤형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의 전통적인 세일즈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가상 환경에서 다양한 옵션을 시험해 보고 직접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이하 오픈엣지) 이성현 대표님 모셨습니다. 언제 상장하셨죠?
“2년 조금 넘었습니다. 22년도 9월 말에 했습니다.”
- 회사 설립은 언제 하셨습니까?
“2017년 12월에 설립했습니다.”
- 매우 빠르게 성장한 것 같은데요, 상장 전과 후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좀 있습니까?
“개인적인 차이는 못 느끼겠고요. 사실 상장을 하게 된 이유는 IP 회사로서 고객사, 특히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이나 미국의 대형 기업들이 저희 IP를 구매하면, 단순히 한 번 구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반도체 칩에 IP를 한 번 사용하면, 그 IP를 단기간에 교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객사들은 항상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IP를 공급해줄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합니다. 거기에 대한 저희의 답이 상장이었던 것이죠. 상장사로서 회사의 모든 정보가 다 공개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죠.”
- 저희도 경험상, 웹사이트를 개발할 때 작은 회사와 계약했다가 중간에 없어지면 유지보수가 안되니까 선택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들과 거래할 때에는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요구가 많지 않은데, 큰 회사와 IP 공급 계약을 하다 보면 그런 질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 회사의 주력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저희 오픈엣지가 만드는 제품들은 물리적인 반도체 칩이 아니라, 반도체 칩 설계에 필요한 IP를 공급합니다. 어떻게 보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저희는 물리적인 칩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고객사가 칩을 설계할 때 필요로 하는 큰 기능 블록에 해당하는 반도체 IP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객사들은 저희가 제공한 IP를 구매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칩 개발을 진행합니다.
제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저희는 먼저 NPU(Neural Processing Unit ; 신경망 처리 장치)라는 IP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NPU는 많이 들어보셔서 아실 텐데 요즘 아주 핫한 분야죠. NPU 제품도 크게 보면 엣지와 서버로 나뉘는데 저희는 서버 쪽은 아니고 엣지 환경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신경망을 가속화하는 NPU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NPU를 만들면서 저희가 고민한 부분 중 하나는, NPU 자체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NPU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경로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NPU의 연산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데이터를 적시에 공급받지 못하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희는 외부 메모리(DRAM)에서 데이터를 읽어와 NPU에 전달하는 과정에 있는 모든 IP를 통합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제품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NPU IP, 둘째는 외부의 D램에서 데이터를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 IP,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두 가지를 결합한 AI 플랫폼 IP입니다.”
- 주로 어떤 회사들이 오픈엣지의 IP를 구매해가서 칩으로 만듭니까?
“먼저, 메모리 시스템 IP에 대해 설명드리면, 이 제품은 외부에 있는 DRAM으로부터 데이터를 읽어와 칩 내부의 다양한 IP, 예를 들어 CPU, GPU, NPU 등 여러 기능 블록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시스템 반도체는 DRAM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메모리 시스템 IP는 매우 범용적입니다. 다양한 고객사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고객사뿐만 아니라 일본 업체와의 계약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미중 갈등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중국에서도 많은 고객사를 확보했고, 미국에서도 티어원(Tier 1) 회사를 포함해서 여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시스템이 이렇게 범용적인 제품이라면, NPU는 좀 더 구체적으로 엣지 환경을 위한 신경망 가속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안 카메라나 차량용 반도체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에서 NPU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이다스)라든가, 법적으로 강제된 자율 제동 시스템 등과 같은 기능들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차량에서 운전자가 다른 일을 할 때, 이를 인식하고 경고를 띄워주는 기능과 같이 다양한 응용 분야에 NPU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 최근 유상증자 형태로 6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셨어요. 어디에 쓰실 계획입니까?
“IP 회사가 하는 일은 매우 명확합니다. 저희는 고객사가 새로운 칩 설계를 시작할 때 그보다 2~3년 앞서 선행개발을 진행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차기 제품들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 수요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여기에도 자금이 투입됩니다.
최근 반도체 업계의 트렌드를 보면, 칩렛(Chiplet)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인 칩 제작사들은 새로운 세대의 칩을 개발할 때 항상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기능을 확장하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선 더 미세한 공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공정 미세화의 진척이 어려워지면서, 예를 들어 5나노에서 4나노, 3나노로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칩의 크기가 지나치게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웨이퍼당 생산 가능한 칩의 개수가 줄어들어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칩을 여러 개로 나누는 트렌드가 생겼습니다. 큰 칩 하나를 여러 개의 작은 다이(Die)로 쪼개서 만드는데 그러다 보니 다이들 간의 통신을 위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해졌습니다. 여기서 칩 간의 통신을 도와주는 기술로 칩렛이 나온 것입니다. 저희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단일 다이용 메모리 시스템에서 멀티 다이용 메모리 시스템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CXL(Compute Express Link) 같은 기술도 주목하고 있는데, CXL의 본질은 칩 간 인터커넥트입니다. 앞으로 저희는 멀티칩 환경을 위한 메모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CXL은 PCIe와 기본적으로 같은 맥락이죠? PCIe 쪽도 개발하십니까?
“우리 회사에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개발 인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같은 서데스(SERDES ; Serializer/Deserializer) 제품을 개발했던 분들도 계십니다. 현재는 주로 DRAM을 읽고 쓰는 메모리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UCIe(Universal Chiplet Interconnect Express) 같은 서데스 칩렛 제품이나 다이와 다이를 연결하는 칩렛 제품 등으로 확장해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UCIe나 칩렛 관련 IP는 주로 어떤 곳에 판매되나요?
“칩렛 기술이 나오면서 사업 구조가 좀 복잡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칩렛 IP 자체는 결국 다이 안에 내장되어야 해서 다이에 탑재된 IP 형태로 공급됩니다. 여기서 칩을 만드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칩렛들이 서로 통신하려면 물리적인 매체가 필요합니다. 이전에는 이런 물리적 연결이 칩 내부에서 모두 처리되었지만, 이제는 패키징 업체가 이러한 물리적 매체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 칩렛이 되더라도 인터커넥트 IP가 들어가 있는 칩은 누군가가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칩렛은 크게 호모지니어스(동질) 칩렛과 헤테로지니어스(이질) 칩렛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호모지니어스 칩렛은 차세대 칩을 개발할 때 크기 문제로 인해 하나의 칩을 여러 개로 나눴을 때 발생하는데, 이 경우 비슷한 기능을 하는 칩들이 만들어집니다.
반면에 헤테로지니어스 칩렛, 특히 메모리 시스템 IP처럼 다른 기능을 가진 칩을 만들 때는 물리적 검증 작업을 매번 새로 해야 해서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메모리 칩렛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메모리 칩렛에는 DRAM 접근 인터페이스와, 호스트 CPU나 AP와 연결하는 칩투칩 인터페이스가 함께 포함됩니다. 이러한 메모리 칩렛의 개발 주체가 누가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 CXL 같은 경우는 어떤 IP를 만들고 계신 건가요?
“CXL(Compute Express Link)은 칩과 칩을 연결하는 범용 기술입니다. CXL은 굉장히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으며, 칩렛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현재 CXL을 활용하는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메모리 벤더들이 만든 CXL 메모리 익스펜더 제품입니다. CXL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PCIe와 달리 양쪽에 있는 메모리를 통합하여 하나의 큰 메모리처럼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물리적인 서버 박스의 크기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서버 박스는 1U, 2U와 같은 높이 제한이 있어 공간이 한정되어 있고, CPU와 메모리도 물리적으로 가까이 붙어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고성능 AI 서비스가 발전함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와 함께 메모리 용량을 늘려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개인화된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시스템은 사용자와 관련된 많은 컨텍스트 데이터를 메모리에 담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더 큰 메모리 용량이 요구됩니다.
CXL 메모리 익스펜더는 서버 내에서 메모리와 CPU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늘릴 수 있게 해 줍니다. 전통적으로는 CPU와 메모리가 가깝게 위치해야 했지만, CXL을 통해 이러한 물리적 제약을 완화하고, 메모리를 서버 박스의 다른 부분, 예를 들어 기존에는 NVMe 또는 SSD 슬롯으로 사용되던 부분에 추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버 내에 더 많은 메모리를 탑재할 기회가 생긴 것이죠.”
- 오픈엣지는 CXL 익스펜더 IP를 개발하고 계신 건가요?
“저희는 메모리 회사들과 많이 협업하고 있습니다. CXL 메모리 익스펜더에 보면 메모리 이외에 CXL 컨트롤러라는 시스템 반도체 IP가 들어가는데 CXL 컨트롤러 안에 저희 IP 제품이 들어갑니다.”
- 그러면 메모리 기업들이 오픈엣지의 CXL 익스펜더와 관련된 IP를 사서 로직에 심는다는 얘기입니까? 메모리 기업들이 직접 개발하는 것이 아니에요?
“네. 물론 큰 회사들이라면 기대하는 게 당연히 있을 겁니다. 연구개발자들도 많고 우수한 인력이 있는데, 왜 이런 새로운 제품들을 안 만드냐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고, 또 CXL 같은 새로운 라인업은 주력 제품이 아니라서 리소스를 할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큰 회사라 하더라도 기존 제품을 개발하던 리소스를 빼서 새로운 라인업에 투입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큰 회사들에는 보통 인하우스 IP 팀이 존재합니다. 이 팀들은 자사 제품을 위한 IP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하우스 IP 팀의 규모나 그들이 담당할 수 있는 메모리 제품 영역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큰 회사일수록 제품 라인업이 매우 다양합니다. 메모리 익스펜더 같은 제품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SSD 컨트롤러, eMMC, UFC 카드 등 다양한 제품들을 동시에 다룹니다. 모든 제품 라인업을 커버할 수 있는 인하우스 IP 팀을 보유한 회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따라서 이런 신규 제품을 개발할 때는 저희 같은 외부 IP 회사들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큰 기업들과 교감이 있어서 제품을 개발하셨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CXL 메모리 익스펜더 제품은 CPU와 직접 대화하는 IP가 아니라 CXL 컨트롤러를 거쳐서 통신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메모리 제품이 항상 표준 메모리가 아닐 수 있고, 이 경우 메모리에 접근할 때 쓰는 IP도 많이 커스터마이즈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희는 한국에 있는 메모리 회사들과 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나중에 큰 기업에서 직접 개발하는 일은 없겠죠?
“IP를 한 번 도입하게 되면, 그 관계는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IP를 검증하고, 제품에 적용해 양산까지 이르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 번 관계가 형성되면 오랫동안 이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내부에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외부 IP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는 잘 만들어진 외부 제품을 사 오는 것이 훨씬 더 비용 효율적일 수 있죠.
“그렇죠. 저도 창업하기 전에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의 인하우스 IP 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느꼈지만, 대기업의 인하우스 IP 팀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대기업이라면 많은 인력이 있을 것 같지만, 회사 내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실제로 특정 분야, 예를 들어 메모리 시스템 IP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인력은 아마 저희보다 작은 규모일 것 같습니다.”
- CXL 메모리 익스펜더 안에 들어가는 컨트롤러 반도체 IP 개발은 완료하신 건가요?
“완료해서 납품했었고, 다음 세대 제품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언제 납품했습니까?
“작년 말에 한 건 납품했고 올해 봄에도 한 건 납품했습니다.”
- 규모가 대략 얼마죠? 라이선스 매출인가요?
“네, 현재는 라이선스 매출이고 나중에 로열티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2.0 제품인데 3.0 제품들도 개발하고 있어서 협업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 로열티 매출도 발생합니까?
“아직은 로열티가 돌아올 시점이 아닙니다. 보통 IP를 납품한 후 고객사에서 양산을 해야 로열티가 들어오게 되는데 빠르면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 언제 들어옵니까?
“고객사의 양산 일정에 달렸기 때문에 저희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긴 합니다만, 빠르면 2년이나 조금 더 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여러 회사에 공급하신 건가요?
“여러 군데 공급하고 있습니다.”
- 이 IP를 공급하는 곳이 오픈엣지밖에 없습니까?
“메모리 시스템 자체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전 세계에 저희 말고 두 군데 정도 더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 시냅시스나 케이더스 같은 회사들이 있고요. 저희에 비하면 아주 큰 회사들이죠.
그렇지만, 그 회사들은 CXL 메모리 익스펜더와 같은 제품에 필요한 맞춤형 메모리 접근 IP를 다루는 데 있어 커스터마이제이션의 유연성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저희 오픈엣지 같은 회사의 유연성이 큰 장점이 됩니다. 특히, 국내 메모리 회사들과 협업할 때는 소통과 협력이 원활해야 하는데, 한국에 기반을 둔 저희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큰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 현재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제품별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작년 기준으로 CXL 메모리 익스펜더에 들어간 IP 제품의 라이선스 매출이 약 3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올해 기준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올해 기준으로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지만, 아마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출 볼륨이 커지면 매출 비중은 작년보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 NPU IP, 메모리와 연결하는 인터커넥트 IP, AI 플랫폼 IP, 그리고 CXL까지 4개가 주력 매출원이라고 보면 될까요?
“CXL 제품이라고 하면 칩과 칩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IP는 CXL 컨트롤러에 탑재되어, CXL 컨트롤러가 메모리에 접근할 때 사용하는 IP라서 기존의 저희 메모리 시스템 IP 제품군에 포함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3개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어떻게 됩니까?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NPU 제품 비중이 10% 정도이고 나머지 메모리 시스템 제품이 90% 정도 됩니다. NPU를 팔 때 NPU만 단독으로 판매하지 않고, NPU와 메모리 시스템을 통합해서 제공합니다. 따라서 플랫폼 전체로 보면 매출 비중이 커지겠지만, 개별 제품으로 보면 메모리 시스템 제품이 전체 매출의 약 80%에서 9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올해 지금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매출액 전망치가 300억 원 초반대로 나오더라고요. 3분기부터 매출이 아주 좋아지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던데 대략 맞는 방향인가요?
“저희가 실적 전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습니다만, 작년 실적과 트렌드를 봤을 때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분기별 실적을 보면 작년 같은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4분기까지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사실, 상장 이전인 2021년, 2022년, 그리고 2023년까지 매년 100억 원에서 250억 원 정도로 적자 규모가 꽤 컸습니다. 상장을 통해 운영 자금과 개발 자금을 마련했고, 최근에도 600억 원 정도를 추가로 조달하여 자금 상황은 어느 정도 안정되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오픈엣지가 언제 흑자로 돌아설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올해 매출이 320억 원에서 330억 원 정도로 예상되더라도 약 10~20억 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도 있고요. 대표님께서는 회사가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이 언제쯤 될 것으로 보십니까?
“올해 초에, 2024년을 턴어라운드 해로 삼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실적 전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더 중요한 것은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저희 팀에 계속 합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오픈엣지는 한 단계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나아지고,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흑자 전환은 결국 시점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재무제표나 손익계산서를 보면 35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맞나요?
“이 부분은 비용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픈엣지의 경우, 개발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저희는 2~3년 후의 기술을 선행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개발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가 중요한 이슈입니다. 저희는 개발비를 모두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투자의 성격이 있긴 하지만 이를 투자로 보지 않고, 비용이 발생하는 즉시 비용 처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발표하는 매출은 실제 매출과 회계상 매출이 일치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회사가 더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증거가 되겠죠.”
올해 인원도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현재 몇 명입니까?
“현재 170명 정도입니다. 연초 대비 약 30명 증가한 것 같습니다.”
- 모두 고급 인력들 아닙니까?
“IP 회사는 칩 개발의 전체 에코 시스템에서 가장 먼저 선행 개발을 진행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깊이가 가장 높은 인재들이 모여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 개발 인력의 절반 정도는 석박사급 인재들로, 매우 고급 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력이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여러 지역에서 핵심적인 개발자들을 잘 모셔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인력의 퀄리티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캐나다 회사를 인수하셨어요? 짤막하게 소개를 좀 해주죠.
“저희가 2017년 말에 창업했는데 캐나다 회사를 인수한 것은 2019년 말이었습니다. 인수 당시에는 인력이 8명 정도였는데 4년이 지나면서 그 회사도 성장하여 현재 약 45명 규모로 확대되었습니다.
캐나다 회사는 완전히 R&D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메모리 시스템 IP 중에서 실제로 DRAM에 직접 접근할 때 필요한 고속 아날로그 IP, 즉 DDR PHY 제품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 DDR PHY(DDR Physical Layer) : DDR(Double Data Rate) 메모리 기술에서 데이터 전송을 관리하는 하드웨어 모듈. DDR PHY는 메모리 컨트롤러와 DRAM 사이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인 신호를 처리하는 역할을 함.
- 캐나다 회사가 많이 성장했는데 거기서 개발한 제품도 매출에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그렇죠. 사실 한국에도 DDR PHY를 개발하는 팀이 있습니다. 역할 분담을 했는데, 캐나다 팀은 TSMC 공정을 위한 DDR PHY를 개발하고, 한국 팀은 삼성 파운드리를 위한 DDR PHY 제품을 개발하도록 했습니다. 작년 매출 비중을 보면, 전체 매출 중 약 40%가 TSMC 관련 매출이고, 60%는 삼성 파운드리 매출이었습니다. 두 팀 모두 각자의 역할을 매우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일본 거점도 마련하셨죠?
“네, 맞습니다. 현재 일본 요코하마와 교토 지역에 R&D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에는 고급 인력과 경력이 많이 쌓인 베테랑이 많죠. 저희도 그러한 기대를 하고 일본에 진출했으며, 실제로 경력 20년에서 30년 이상의 베테랑들을 리더로 모셔와 일본 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은 타임존이 같아서 두 나라 간의 협업이 매우 원활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은 긴밀하게 협업하기에 아주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법인은 올봄에 설립했는데 현재 4명 정도의 인력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일본 법인은 판매 법인인가요, 아니면 개발을 위한 법인인가요?
“두 가지 역할을 다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지역만을 위한 세일즈가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모셔온 리더분은 일본 내에서 명망이 높은 엔지니어입니다. 이분은 다양한 고객사와의 만남을 통해 세일즈를 진행하는 동시에, R&D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일즈와 R&D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하고 계십니다.”
- 주가와 관련된 것은 말씀하시기에 다소 부담되는 부분이 있죠?
“물론 주가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인위적으로 제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회사 내부의 기초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수한 엔지니어와 개발자들을 영입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며, 세일즈 활동을 통해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 등이 회사의 기반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 올해의 경우에는 라이선스 매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죠?
“맞습니다. 당분간은 라이선스 매출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질문이 로열티에 관한 것 같은데, IP 회사에서는 매출 구조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라이선스 매출은 저희가 적극적인 판매 활동을 통해 얻는 매출이지만, 로열티는 2~3년 전에 판매한 제품에서 계속 발생하는 현금 흐름으로, 따뜻한 매출이라고도 부르죠. 그래서 IP 회사에서 로열티가 매우 중요한 매출원이 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오픈엣지는 워낙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까지 매년 매출이 두 배씩 성장했고, 올해도 성장이 예상됩니다. 로열티는 보통 라이선스 매출보다 2~3년 정도 뒤따라오게 됩니다. 라이선스 매출이 워낙 빠르게 커지다 보니, 전체 매출에서 로열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회사가 아주 빨리 크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회사들, 예를 들어 암(ARM)이나 세라텍스 같은 회사의 경우에는 전체 매출에서 로열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정도입니다. 물론 매우 안정적인 매출 구조라는 점에서는 매력적인데 한편으로 보면 성장이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도 있죠.”
- 그러면 오픈엣지도 추후에는 로열티 매출 비중이 쪽 올라가겠군요?
“저희 고객사들의 관련 매출이 커져야 저희 로열티 매출도 약간 커지게 되겠죠.”
- 장기적으로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의 오픈엣지는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최근에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모여 앞으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비전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2030년까지 우리가 어떤 회사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한 것인데, 모든 구성원이 공감한 목표는 2030년까지 IP 업계에서 글로벌 톱 5에 들어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글로벌 톱 5를 목표로 한다면, 당연히 그 위에 있는 회사들도 알아야겠죠. 가장 정점에 있는 회사는 ARM(암)으로, CPU 코어 IP에서 약 4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50%였지만, 현재는 40%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다음으로는 시놉시스(Synopsys)가 약 18%, 그리고 케이던스(Cadence)가 약 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선두 기업들을 보면서, 오픈엣지도 2030년까지 최소한 글로벌 톱 5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 4등은 어디예요?
“4등은 여러 회사가 경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알파웨이브 같은 회사가 많이 올라왔고요. 4위부터는 부침이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암, 시놉시스, 케이던스 같은 회사가 오픈엣지의 경쟁사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잘은 모르지만, 오픈엣지에서 하고 있는 IP가 경쟁사 IP에 비해서 규모가 크다는 느낌은 잘 안 드는데 어떻습니까?
“전체 IP 시장에서 메모리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메모리를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 반도체는 거의 없기 때문에 메모리 시스템 IP는 업계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입니다.
저희는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같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회사들에 비하면 시장 점유율은 아직 높지 않죠. 하지만 저희는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성장 속도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회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고객사가 오픈엣지 제품을 고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IP를 구매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큽니다. 저희도 처음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은 글로벌하게 30곳 이상의 고객사에게 IP를 라이선스하고 있으며, 라이선스 건수도 50건이 넘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시장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고객들이 왜 시놉시스나 케이던스의 IP가 아닌 저희 오픈엣지의 IP를 선택했을까요? 시놉시스나 케이던스 같은 대형 IP 회사들은 주로 범용 IP를 개발하는데, 고객이 자신의 구체적인 응용에 맞는 IP를 찾을 때, PPA(파워, 퍼포먼스, 면적)와 코스트를 비교하게 됩니다. 기술적인 경쟁력은 이 PPA 요소로 평가되는데, 저희의 DDR PHY 제품을 예로 들면, 같은 속도와 대역폭을 제공하면서도 면적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큰 경쟁력입니다. 면적이 줄어들면 소비 전력도 줄어들고, 이런 기술적인 장점이 명확합니다.
결국, 고객이 IP를 선택할 때는 이러한 기술적인 경쟁력이 없으면 구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쌓아온 히스토리가 바로 이러한 기술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코스트 측면에서는 어떻습니까?
“코스트 측면에서는 저희도 최근 시놉시스나 케이던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가 후발주자이고,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야 해서 아직은 약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반 가격으로 파는 건 아니고, 약간 더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경쟁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오픈엣지 스퀘어에 대해서도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오픈엣지 스퀘어에 대해 들어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아닌 분들 중에는 놀라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픈엣지 스퀘어는 온라인에서 IP를 판매하기 위한 웹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왜 이런 일을 시작했냐면, IP를 판매하는 기존 방식은 매우 전통적인 세일즈 방식입니다. 세일즈 담당자가 제품 브로셔나 파워포인트 자료를 가지고 고객사를 방문해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고 Q&A를 진행한 후, 평가 과정을 거쳐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객사 숫자가 너무 많아, 이런 전통적인 세일즈 접근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만 3,000개가 넘는 팹리스 회사가 있습니다. 세일즈 인력을 아무리 많이 고용해도 모든 고객사를 직접 방문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설령 그중 10%만 저희 잠재 고객사라 해도 300개 정도이니까요. 이런 것을 혁신하고자 온라인에서 IP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오픈엣지 스퀘어는 알파 서비스 단계로 내부에서 테스트 중입니다. 오픈엣지 스퀘어가 설립된 지 1년이 되어 개발도 많이 진척되었습니다. 빠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 외부 고객사에게 웹 서비스를 공개해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오픈엣지의 IP를 구매하려는 잠재 구매자라면 오픈엣지 스퀘어에 접속해서 가상으로 필요한 부분은 맞춰보면서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나 보죠?
“네, 맞습니다. 저희가 개발 중인 온라인 IP 세일즈 플랫폼은 단순히 IP를 카탈로그처럼 나열해놓고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칩을 개발하는 과정에 복잡한 최적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IP 하나에도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고, 그 선택에 따라 크기, 소비 전력, 면적, 성능 등이 모두 달라집니다. 따라서, 고객들이 자신이 개발하려는 칩에 맞춰 여러 가지 성능 테스트와 옵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
- 그러면 비대면으로 웹상에서 바로 살 수 있는 건가요?
“맞습니다.”
- 그렇게 하는 데가 또 있습니까?
“현재로서는 당연히 없습니다. 기존의 IP 회사들, 시놉시스나 케이던스, EDA 같은 큰 기업들조차도 그들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툴은 매우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웹 서비스는 IP나 하드웨어 회사들이 기존에 해오던 영역과는 완전히 달라서 이런 형태의 서비스가 생소한 개념일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 중인 온라인 IP 세일즈 플랫폼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거의 유일한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개발 기간이 꽤 긴 걸 보면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칩에 맞춰서 내부 구조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을 웹으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오픈엣지 IP의 구성을 변경하거나 다양한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저희가 개발한 웹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다른 회사의 IP도 판매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플랫폼이 단순히 오픈엣지 IP뿐만 아니라 다양한 IP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별도 회사로 하는 겁니까?
“네. 일단 오픈엣지 스퀘어라는 자회사를 통해서 개발하고 있어서 서비스도 오픈엣지 스퀘어의 이름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 캐나다 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하셔서 잘 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M&A에 대한 기회는 열려 있는 건가요?
“저희가 유치한 투자 자금의 사용 목적 중에는 M&A 부분도 조금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내부 개발 인력을 통해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저희의 주요 방침이지만, 칩렛 IP나 CXL 같은 IP 분야에서는 상황에 따라 M&A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인수할 만한 규모이고, 우수한 R&D 인력을 보유한 회사라면 충분히 M&A를 통해 성장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이면 인수할 수 있습니까? 자금은 얼마나 있습니까?
“재무제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에 받은 투자 덕분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회사 규모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픈엣지가 가진 방향성과 목표 회사가 얼마나 잘 맞는지, 그리고 인수 후 개발 인력들과의 협업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입니다. 인수 자체가 끝이 아니라, 이후의 통합 과정에서의 합의와 협력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M&A 대상을 꾸준히 찾고 계신 거군요?
“열심히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M&A 외에도, 저희가 성장하면서 최근에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비용 효율적인 운영입니다. 물론, 우수한 개발자들을 모아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회사 운영에서는 비용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고민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는 코어 IP의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DDR PHY 같은 경우 공정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삼성의 5나노 또는 TSMC의 5나노 공정으로 개발된 제품은 그 노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다양한 노드를 필요로 합니다. 3나노, 7나노, 6나노, 12나노 등 다양한 공정에 맞춰야 하죠.
그래서 저희는 먼저 핵심적인 코어 제품을 개발한 후, 그 제품을 다른 공정에 맞춰 확장하는 작업, 즉 횡전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력을 활용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대담 : 한주엽 전문기자
정리 : 손영준 에디터
촬영편집: 정일규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