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적어 디스플레이 업황 영향은 적을 듯
신종 전염병 창궐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소재 디스플레이 공장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국 설연휴인 춘절기간 가동률을 크게 떨어뜨린 상태지만 생산재개가 늦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西安证券商的股票交易所)에 따르면 우한에 디스플레이 공장을 두고 있는 BOE, CSOT, 티엔마(Tianma)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3곳은 모두 전염병에 따른 생산차질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1주일 넘게 답을 하지 않고 있다. BOE와 CSOT는 21일에, 티엔마는 23일에 질문을 받았다.
우한 소재 여러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가운데 의미 있는 생산량을 보이는 곳으로 CSOT의 T3 공장이 꼽힌다. 6세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이 있는 곳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말 생산능력을 월 5만장까지 늘렸다. CSOT는 T3 공장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110억위안(1조86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CSOT는 LTPS LCD 출하량 2위 업체로 올라섰다.
BOE는 지난해말 우한 B17 공장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생산량은 그리 크지 않다.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있는 B9 공장에 이은 두번째 10.5세대 LCD 생산라인이 있는 곳이다. 램프업(생산능력 증대)을 거쳐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 TV용 대형 LCD 패널 공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CSOT는 우한에서 LCD 이외 생산능력 월 1만5000장 가량 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1개를 돌리고 있다. 지난해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수율 문제로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엔마도 2018년 우한 6세대 OLED 생산라인에서 양산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생산량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LTPS LCD 출하량 1위 업체인 티엔마는 우한이 아닌 푸젠성 샤먼시에 6세대와 5.5세대 주력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우한시에 있는 LCD 생산라인은 4세대 비정질실리콘(a-Si) 노후 생산라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이 애초에 높지 않던 공장은 연휴기간 생산을 멈추고 장비를 스탠바이(대기) 상태로 뒀다"며 "생산 재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페이시 공장에까지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허페이 공장 직원은 정상복귀하라는 지침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허페이시는 우한시와 직선거리로 300km 가량 떨어져 있다. 서울과 부산간 직선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BOE는 허페이시에 첫번째 10.5세대 LCD 생산라인과 8세대·6세대 LCD 라인을 두고 있다. BOE를 LCD 출하량 1위로 만든 주력 생산라인 거점 가운데 하나다.
CSOT는 우한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2개 증설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장비업체인 AP시스템과 디바이스이엔지는 이달초 각각 848억원, 426억원 상당 장비 계약을 CSOT 우한 법인과 체결했다. 장비 납기는 각각 올해 10월, 6월까지다.
디바이스이엔지는 또한 티엔마 우한법인과 119억원 상당 장비 계약에서 다음달 중순까지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디바이스이엔지 관계자는 "CSOT와 티엔마 모두에서 아직까지 장비 입고를 연기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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