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권 업체 진출 러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 시장에 대만 등 중국권 업체가 속속 진입하고 있다. 중국이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을 늘리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 파이가 커진다는 의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노바텍은 지난해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에 OLED용 DDI를 공급했다. 중국 BOE OLED 패널을 탑재한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노바텍 DDI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에버디스플레이와 비전옥스는 대만 레이디움에서 OLED용 DDI를 공급받아 완성품 고객사로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윈(ESWIN)이나 유잉구커지(Yunyinggu 云英谷科学技术) 같은 중국 현지 회사도 작년 하반기부터 소량이나마 OLED DDI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LG 그룹 계열 팹리스 회사인 실리콘웍스는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 외 BOE와의 DDI 거래를 늘리기 시작했다. 미국 시냅틱스도 OLED DDI로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OLED용 DDI 시장은 삼성전자가 60% 이상, 매그나칩반도체가 20% 중반대 점유율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외 지역에서 생산 출하된 OLED DDI 비중은 10%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부턴 그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매그나칩반도체 DDI가 탑재된다"면서 "중국 회사가 이들 업체로부터 DDI를 공급받기 어려우니 기존 액정디스플레이(LCD) DDI 회사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DDI 거래처를 다변화하는 중이다. LCD DDI 설계를 전문으로 했던 아나패스가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하며 OLED DDI 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아나패스 OLED DDI는 그간 중국, 일본 스마트폰에 장착됐던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과 함께 탑재됐었다. 일정 부분 검증을 마친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도 OLED DDI 생산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만 UMC는 OLED DDI용 공정 생산용량을 조정 확대하는 중이다. 중국 SMIC는 베이징 300mm 공장에서 28나노 및 40나노 공정으로 OLED DDI를 생산할 계획이다. 상하이화리마이크롱일렉트로닉스(HLMC) 역시 300mm 공장에서 55나노 공정으로 DDI 사업을 수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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