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전 장기화 국내 배터리 산업에 부정적
배터리 사업 분사 내부 검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지동섭 대표가 LG화학과의 전기차(EV) 배터리 소송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을 앞두고 극적 합의가 이뤄질 여지를 남겼다.
지동섭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서 기자들과 만나 "(LG화학과의) 소송은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고 통로를 열어두고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번 소송이 두 회사 간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내 배터리 산업에 부정적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자동차 코나EV 전기차 화재에 대해선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 큰 경각심 가지고 있다. 빨리 원인을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배터리 2020을 통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성능과 함께 안정성을 주요 테마로 내세우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둔 LG화학처럼 SK이노베이션에서의 분사 가능성에 대해선 "분사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각각의 장점이 있다"면서도 "내부 검토는 하겠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지 대표는 NCM9½½(니켈·코발트·망간 비중 9:0.5:0.5) 배터리를 바탕으로 니켈 함량을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니켈 함량을 획기적으로 높인 차세대 배터리 로드맵을 수립했다. 현재 니켈 함량 88%에서 98%로 높이는 것이 핵심 골자다. LG화학 등이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와 차별화를 꾀하겠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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