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팩 어셈블리도 담당
아이티엠반도체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에 배터리 보호회로를 공급했다.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등 스마트 기기에서 벗어나 전자담배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진행할 전자담배 생산자개발생산(ODM)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엠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필립모리스 아이코스3용 배터리 보호회로를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양산 중이다. 아이티엠반도체와 필립모리스의 거래 관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호회로뿐 아니라 배터리 팩 어셈블리도 함께 맡은 것으로 보인다. 18650 규격 원통형 배터리(지름 18㎜, 높이 65㎜) 셀을 받아 보호회로와 팩을 조립하는 사업이다.
그간 필립모리스는 일본 미네베아미쓰미 등에게 배터리 보호회로와 팩 어셈블리를 맡겼다. 배터리 셀은 파나소닉이 주로 공급했다. 일본 협력사를 주로 활용했다. 아이티엠반도체는 LG화학 배터리 셀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코스3 배터리 보호회로는 PMP(Protection Module Package)를 적용했다. 스위칭소자(MOSFET),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통합해 보호회로 크기를 줄였다. 기존 아이코스보다 배터리 용량도 10% 이상 높였다. 2900mAh에서 3300mAh로 늘어났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 완충 시 피울 수 있는 담배량이 많아진다.
아이티엠반도체의 주력 매출은 스마트폰, 태블릿, 무선이어폰에 주로 쓰이는 소형 배터리용 보호회로와 배터리 팩이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시장 성장이 더뎌지며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해졌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전기차(EV), 전기스쿠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형 배터리에선 전자담배 외에 노트북, 전동공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인 패키지(SiP)도 준비 중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전자담배 ODM 사업은 하반기에 시작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2조원 가량을 기록했다. 전자담배 본체 시장 규모는 따로 집계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수천억원 정도로 추정한다. 2019년 기준 국내에서 판매된 궐련형 전자담배 본체 판매량은 300만대 내외다.
아이티엠반도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2~3배 급성장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교체주기도 빨라 시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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